올블로그
올블로그 올블로그에 대한 시니컬한 시각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근거가 작은 규모다. 그런데 이 규모라는게 올블로그 자체의 방문자 수를 말하기도 하고, 추천에 대한 인기글의 디플레이션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금 올블로그의 비즈니스 모델은 갈등이다. 그렇다보니 갈등하지 않는 정보는 설자리가 없다. 올블로그에 대한 이런 종류의 냉소는 꽤나 일리 있다.

하지만, 모든 시장에는 일반시장이 있고, 비평가 시장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반시장은 다시 비평가 시장을 소비한다. 올블로그는 블로그에 대한 비평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다음 블로그 뉴스의 뷰어 100명과 올블로그 뷰어 100명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블로그에서 만들어지는 블로그 담론들이 블로고스피어를 바라보는 인식의 육체가 되기 때문이다. 보수종이신문의 정체성이 조중동 이 한마디로 구체화된 것처럼 평론의 영향력은 크다. 올블로그의 가치는 인구유동성이 아니라 영향력이다. 그런 점에서 올블로그에 대한 저런 종류의 냉소는 좀 부당하기도 하다.

문제는 올블로그 스스로가 그것을 원하느냐다. 컨텐츠는 그것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존재한다. 올블로그도 그렇다. 포스팅을 소비하는 독자와 생산하는 블로거가 올블로그를 만든다. 문제는 제3자가 없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독자이면서 블로거이고, 블로거이면서 독자인 사람들만 있을 뿐, 순수한 독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자명하다. 올블로그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통해 유통되는 블로그에 대한 담론을 필요로해야 하는데, 블로그도 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담론이 얼마나 유익하겠는가? 문제는 블로그가 없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블로그가 싸이월드와 같은 국민적인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을 올블로그의 한계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의 올블로그는 어떤 점에서 충분히 의미심장하고, 가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블로그가 대중적인 플랫폼이 되고 싶다면 이것은 한계가 된다. 어려운 문제다.


   + 블로그와 올드미디어 :: 블로그가 싸이월드처럼 되지 않는다고 우울한 것은 아니다.


2009/02/2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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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philia 2009/02/24 03:02 L R X
좀 다른 의미일지도 모르겠지만 가두리 양식장인 네이버와 블로고스피어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들끼리 생산하며 소비하는 방식이 그렇죠... 이건 마치 자기들끼리 옳다 그르다 쌈질하는 파란지붕아래 아저씨들을 뉴스에서 보는 시청자의 관심도와 비슷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going 2009/02/24 17:42 L X
네이버라는 가두리 양식장은 너무 커서 ^^

그런데 시청자의 관심도라는 언급은 남들은 그냥 재미있는 구경거리 정도로 여기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티격태격하는 블로거들의 모습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cinephilia 2009/02/24 19:57 L X
남들은 관심없는 그들만의 리그를 뜻하는 글이었습니다. ^^ 비유가 좀 적절치 못했나봐요..ㅎㅎ
egoing 2009/02/24 22:35 L X
아닙니다. 저도 일정부분 동의 합니다.
비트손 2009/02/24 10:13 L R X
안녕하세요. 올블로그입니다. 정확한 지적과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제 3자가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 역시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올해 개편될 부분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cinephilia님이 남겨주신 댓글의견에서처럼 그 어떤 한계도 분명 극복하고 싶은 것도 바람이구요.

앞으로 어려운 문제를 블로거분들과 함께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going 2009/02/24 17:54 L X
비트손님 안녕하세요. 혹시 저의 글이 올블로그 분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올블로그는 좋은 서비스입니다. 저는 IT 제품의 성공과 실패는 긍극적으로 일반시장에서 갈릴지언정, 그 브릿지가되는 비평가 시장의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20대 중반의 여성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는 없죠. 한메일이 그랬고, 구글이 그랬고, 위키피디아가 그랬고, 네이버가 그랬고 심지어 싸이월드도 그랬죠. 홈2은 그렇지 못했고, 파란이 그러지 못했죠. 그런 점에서 올블로그가 받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는 매우 의미있는 성공의 전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의 상태로는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목표인 일반시장에 어필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딜레마를 올블로그가 어떻게 헤처나갈 것인가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비트손 2009/02/24 18:35 L X
이글로 전혀 불편하거나 하는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의견을 더해주시거나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이 저희들에게 감사하죠. 사실 저희들이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한편으로 관심이 가기도 하고 한편으로 고민에 잠기기도 합니다. Mr.Met님의 의견처럼 과거에 비해 올블로그뿐만 아니라 블로고스피어가 급격하게 팽창해버린 감도 있구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흐름에 적응해가야 하는 문제도 있을텐데요. 많은 블로거분들이 기대하는 것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말씀하신 것처럼 캐즘을 벗어나고 확장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어 다양성을 만족시켜야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올 한해 많은 변화들을 준비중인데요. 좀 더 많은 분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들이 도출되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의견이나 생각이 있으시면 전해주세요. 늘 귀기울이는 올블로그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going 2009/02/24 19:00 L X
볼품 없는 견해에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모습 참 좋내요. 저도 올블로그의 변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
민노씨 2009/02/24 11:44 L R X
깊이 있고 멋진 분석이십니다. : )
이성적이면서, 또 동시에 감성을 놓치지 않는 비평언어고만요.
egoing 2009/02/24 17:55 L X
과분합니다. 당치 않습니다. ^^;;
Mr.Met 2009/02/24 16:54 L R X
전 오히려 올블로그가 너무 커져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올블로그 회원이 좀 더 적고 작은 곳이었을때는 오히려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올블로그의 태생적 한계랄까 아무튼 커지면 커질수록 네이버화 디씨화 되는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네요..
egoing 2009/02/24 18:01 L X
그건 좀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 초창기 맴버들이 느끼는 어떤 향수같은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올블로그도 원대한 비즈니스적인 목표가 있는 회사니까요. 작은 규모로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죠. 다만, 시스템이 커져도 Mr.Met님이 초기 올블에서 느꼈던 그런 정서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올블은 올블대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블로거들은 블로거들대로 좋은 문화를 가꾸어가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네이버화와 디씨화는 제 머리로는 너무 범주가 커서 어떤 모습을 생각하고 계신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괜찮으시면 지금의 올블로그가 어떤 모습인지 초기의 열혈맴버로써 의견을 주시면 어떨까요?
미도리 2009/03/04 12:38 L R X
티스토리가 다음과 만나 폭발적으로 블로그 사용자가 증가했듯이 올블로그도 자체 플랫폼만으로 승부하지 않고 포털과 규합하는 방법밖에 없는 걸까요...아직도 블로그 사용자는 너무 미약해요...
egoing 2009/03/04 23:32 L X
저는 비즈니스는 준비와 기회의 기묘한 긴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를 해도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소용없고, 기회가 와도 준비가 없다면 소용없지요. 그런 점에서 올블로그는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4년이면 좀 많이 기다린 감은 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망하지도, 흥하지도 않는 이 애매함이 올블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 아닐까합니다.

포털도 오픈, 개방과 같은 쪽으로 점점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니, 올블로그에게도 기회가 점점 오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민노씨 2009/03/05 02:53 L X
미도리 /

포털과 올블은 서로 사업적 비전을 달리 합니다. 그리고 공룡인 포털이 현재 올블에 아쉬울 것이 없죠. 뭔가 아쉬운 것이 있어야(반대로 해석하면 올블에 굉장한 매력이 있어야) 공룡이 움직일텐데 현재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은 이미 콘텐츠풀인 티스토리와 이와 연동한 유사 메타인 다음 블로거뉴스가 존재하고, 네이버는 이미 오픈캐스트를 가동중입니다. 올블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기 보다는 그들 스스로 그런 역할을 만드는 것이 훨씬 쉽죠. 그러니 포털과 연계하는 서비스는, 예전에 올블의 네이버 쿠데타(?) 사건의 앙금도 있는 마당에 매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노씨 2009/03/05 03:17 L X
댓글을 좀 다듬어서 트랙백으로 쏩니다. : )
egoing 2009/03/05 10:50 L X
민노씨가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포털의 개방화 흐름과 올블로그에 대한 영향은 성찰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포털의 오픈이 올블로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포털의 개방이 가속화될 수록 올블과 같은 유통채널의 영향력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블로거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요.

저는 올블로그와 한RSS가 만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전 한RSS가 페이퍼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는데요. (아주 바람직한)극미세조직으로써 컨텐츠 운영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구글의 약진도 한RSS 입장에서는 부담일꺼라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 기준으로 구글리더가 한RSS 대비 1/2 이상의 구독자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더군요. 이런 상황이면 한RSS는 부담감을 느껴야 합니다. 메타와 리더의 만남에 대해서 생각을 좀 가다듬에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정교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j준 2009/03/05 07:11 L R X
글은 예전에 읽었습니다만...트랙백으로 보내기가 좀 민망해서 참고 있었습니다. 쿨럭.
뒤늦게 보냅니다.
egoing 2009/03/05 10:11 L X
왜 민망할까요? 이렇게 휼룡한 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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