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마블 보다 못한 나라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부르마블이다. 이 게임이 흥미로운 점은 그 야누스적인 게임성 때문이다. 브르마블의 목적은 당연히 재벌이 돼서 자본을 독식하는 것이다. 동시에, 자본주의의 폭력성과 허구성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시니컬한 카타르스가 이 게임에는 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자본의 독점은 심화된다. 자본가는 여유로워지고, 잉여자본은 자연스럽게 공격적인 M&A로 이어진다. 반면에 현금도 없고, 부동산도 없는 개털들은 게임의 흥미를 잃고, 자본가에 대한 냉소적인 적대감을 드러낸다. 게임이 끝나면 독점적인 자본가만 남고 나머지는 서민이 되거나, 빚더미 위에 앉게된다. 그런데 이 게임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또 하나의 은밀한 플래이어가 있는데, 바로 은행이다. 그 누가 독점적인 자본가가 되더라도 은행은 가난해지지 않을 뿐더러, 그 누구도 은행보다 많은 자본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게임의 최종승리자는 은행이다. 결국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노동도 아니고, 비즈니스도 아니고, 금융이라는 사실이 폭로된다. 그래서 현실세계의 자본가들은 블루마블에서 조차 허락하지 않는 은행의 소유를 꿈꾸는 것일께다. 금산분리란.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 은행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것인데, 이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러한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기업이 은행을 소유하면 나나 당신과 같은 예금주들의 돈이 기업의 사적경영에 동원될 수 있다. 우리가 흔들린다고 기업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흔들리면 우리는 오돌오돌 떨게된다. + 시대정신 :: 세상을 지배한 것은 금융이다. + 금산분리 완화, 200자 정리 2009/03/01 1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