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괄호 원래 괄호의 역할은 문맥을 슬림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것이나, 편집하기 참 아쉬운 내용이거나, 좀 쌩뚱맞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경우 사용한다. 이것은 마치 냉장고가, 그 고유의 역할과는 다르게, 버리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희석시키는 쓰레기 통으로 기능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떤 친절한 사람들의 글을 보면, 문장 하나당 괄호가 하나씩 따라다닌다. 친절은 감사하지만, 문제는 이런 글이 과도한 메모리를 소비한다는 점이다. 본문의 맥을 놓치지 않으면서 괄호 안의 문맥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너무 잦은 괄호는 종종 괄호의 시작과 끝을 놓치게 한다. 괄호가 끝나야 괄호에 대한 메모리를 해제할 것인데, 그 끝을 알 수 없으니 적절한 타이밍에 메모리를 비워줄 수 없다. 이런 경우를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메모리 누수라고 부르고, 심각한 오류로 분류한다. 종종 괄호가 본문보다 긴 경우도 있고, 괄호안에 괄호가 그 안에 다시 괄호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편집의 고통은 이해 하지만, 그걸 안 하면 독자에게 고통이 전가된다. 편집의 고통과 독해의 고통 사이의 교환가치


2009/05/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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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민노씨.네 2009/05/02 23:57 x
제목 : Re : 괄호
원래 괄호의 역활은 문맥을 슬림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 이것은 마치 냉장고가, 그 고유의 역활과는 다르게, 버리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희석시키는 쓰레기 통으로 기능하는 것과 비슷하다. - egoing, 괄호 중에서 괄호를 애용하는 편이라서 왠지 찔린달까.. 한편으론 항변하고 싶달까 뭐 그런 마음이 겹칩니다.찔리는 마음은 이고잉님의 취지를 잘 알기에, 그리고 그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기에 그런 것이고, 그럼에도 항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Tracked from gloridea's me2DAY 2009/05/04 12:18 x
제목 : Gloridea의 생각
냉장고가, 그 고유의 역할과는 다르게, 버리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희석시키는 쓰레기 통으로 기능하는 것 - ㅠㅠ
Tracked from The Blographic 2009/05/07 01:20 x
제목 : [3분링크. No.6] 4월 다섯째 주 (2009.4.27.~5.2.)
32. 블로거뉴스는 성역인가? (리승환) http://www.realfactory.net/972 http://www.realfactory.net/trackback/972 민노씨 : 고재열은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한 전략적인 편향(설마 다음 블로거뉴스의 편...
miriya 2009/05/01 10:51 L R X
이 글 걸작인듯 합니다.
메모리 누수를 보는 순간 썩은 미소가 지어지네요.
egoing 2009/05/02 08:23 L X
^^
foog 2009/05/01 12:56 L R X
냉장고의 새로운 기능을 알게 되었군요~ :)
egoing 2009/05/02 08:24 L X
괄호보다 냉장고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 많으셔서 냉장고에 대한 이야기도 링크했습니다. ㅎ
TheQ 2009/05/01 13:05 L R X
문장부호 쓰기 생각보다 어려운것 같습니다. < ( [ { 《「.... 괄호 종류도 뭐 이리 많은지 ㅡ;;;

글쓰는 자의 노고와 읽는자의 노고가 반비례 한다는건 이해할 만한 말이지만, 가끔 독자도 괴롭히면서 자신도 괴롭히는 묘한 인간들이 있기에...
egoing 2009/05/02 08:24 L X
제가 그런 인간이 아닐지 항상 염려하는 일인
mooo 2009/05/01 13:13 L R X
역시 냉장고를 쓰레기통 대용으로 쓰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글 쓰는 건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 )
egoing 2009/05/02 08:26 L X
저에게 냉동실은 음식물 쓰래기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왜 가전 메이커들은 이런 용법을 반영하지 않는걸까요?
Gloridea 2009/05/03 05:58 L R X
아직까지 괄호의 복잡도를 낮추느라 밤을 샌 적은 없는 것을 보면, 코드보다는 확실히 리팩토링 하기 쉬운 대상인 듯합니다. : )
egoing 2009/05/04 01:15 L X
그런가요? ㅎㅎ 저는 괄호의 리펙토링이 더 어려운데 ㅋㅋ
maecenas 2009/05/03 12:16 L R X
구글에서 '메모리 누수'로 검색하다가 뜻밖에 좋은 글 접했네요, 감사합니다. 살짝 RSS 피드 긁어 갑니다.=ㅂ=

그런데 쉼표는 어찌 써야 할까요? 저는 평소 쉼표가 많은 글은 읽다 보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드는데... 글에 쉼표가 좀 많은 느낌이...((((( -_-)
egoing 2009/05/04 01:17 L X
글쎄요. 쉼표는 의식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내요. 아직 무의식의 영역이랄까? 저는 쉼표보다 말줄임표가 과도한 경우가 더 어렵더라구요. (maecenas님 댓글의 마지막 말줄임표는 충분히 있을만 합니다 ^^)
한날 2009/05/04 22:49 L X
http://www.korean.go.kr/08_new/data/rule01_0702.jsp

위에 쉼표를 어찌 쓰는 지 잘 나와있습니다. 위 자료 중 아마 (4)번과 관련하여 질문을 하신 것 같은데, 이는 (12)번과 관련지어 생각하시면 좀 쉽습니다.

가끔 그 구분이 애매한데, 전 그럴 때 아예 문장을 마치고 새 문장을 이어서 씁니다. 이를테면, 방금 앞 문장이 애매하다 싶으면

가끔 그 구분이 애매합니다. 전 그럴 때 아예 ...

이렇게 나누지요.

하지만 이런 규칙은 글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번역서엔 쉼표가 많은 편입니다. 프랑스 작가가 쓴 책을 번역한 걸 보면 가끔 현기증이 일더군요. ^^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소설가 박민규님은 쉼표 역할,
.
.
즉,
.
.
사람이 글을 읽는 호흡을 조절시키는 쉼 역할을 쉼표 대신 여백으로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
.
개행을 많이 하는 식으로요. 마치 사람이 그 여백만큼 숨을 쉬듯이요.

혹은,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를 보면, 독자 심리상태를 빠르게 몰기 위해 짧은 문장을 연이어 빠르게 풀기도 합니다.
egoing 2009/05/05 00:42 L X
한날님 천잰데? ㅎㅎ
maecenas 2009/05/07 14:27 L X
그렇군요! 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네요!=ㅂ=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ghost 2009/05/04 15:48 L R X
저도 요즘 깔끔한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좋은 지적을 하셨구랴.

괄호를 자제하기 - 부연설명도
흠 자 빼기
동사로 끝내기
... 말줄임표 빼기
egoing 2009/05/05 00:42 L X
그런데 참고만 할 뿐이지, 이런 것들을 너무 신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정답이 없다는 것만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비밀방문자 2009/05/04 19:18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9/05/05 00:42 L X
오타를 지적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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