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원래 괄호의 역할은 문맥을 슬림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것이나, 편집하기 참 아쉬운 내용이거나, 좀 쌩뚱맞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경우 사용한다. 이것은 마치 냉장고가, 그 고유의 역할과는 다르게, 버리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희석시키는 쓰레기 통으로 기능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떤 친절한 사람들의 글을 보면, 문장 하나당 괄호가 하나씩 따라다닌다. 친절은 감사하지만, 문제는 이런 글이 과도한 메모리를 소비한다는 점이다. 본문의 맥을 놓치지 않으면서 괄호 안의 문맥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너무 잦은 괄호는 종종 괄호의 시작과 끝을 놓치게 한다. 괄호가 끝나야 괄호에 대한 메모리를 해제할 것인데, 그 끝을 알 수 없으니 적절한 타이밍에 메모리를 비워줄 수 없다. 이런 경우를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메모리 누수라고 부르고, 심각한 오류로 분류한다. 종종 괄호가 본문보다 긴 경우도 있고, 괄호안에 괄호가 그 안에 다시 괄호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편집의 고통은 이해 하지만, 그걸 안 하면 독자에게 고통이 전가된다. 편집의 고통과 독해의 고통 사이의 교환가치 2009/05/01 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