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불편함 어제 혐오의 역사를 공개한 후에 불편해서 혼났다. 글을 다시 읽어보니 '본의 아니게', '결과적으로' 자뻑이 진하게 묻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떻게 컴플랙스와 공존하는가를 깨적거려보고 싶었다. 또 나에게는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열등감이 수두룩하고, 자의식은 그것의 위험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그 글은 자뻑 보다는 자학에 가까운 글이었다.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아마도 시선 때문일 것이다. 나는 종종 이 블로그를 보고 있는 두개의 시선을 느낀다. 하나는 타인의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또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시선이다. 이런 글은 타인의 입장에서는 거북스럽고,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자신에게는 낮 뜨거울 확률이 상당하다. 그래서 나는 밤과 아침의 협업을 선호한다. 밤에 글을 쓰고, 아침에 공개하는 것이다. 아침은 이런 글을 용납하지 않는다. 동시에 밤이 묻는다.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밤의 항의는 정당하다. 언젠가도 밝혔지만,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소통 하기 위해서지만, 동시에 고독하기 위해서다. 그 선후를 굳이 따지자면 고독이 우선이다. 고독없는 소통을 나는 원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선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기로 했다. 쓰고 싶지 않은 것을 쓰지 않는 자유를 넘어서서,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자유말이다.
 

      + 철학자의 머리로 생각하고 시인의 가슴으로 느끼고 시장의 언어로 말하라.
      + 소통과 고독
      + 혐오의 역사


2009/04/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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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엘 2009/04/21 11:22 L R X
이고잉님의 글은 두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블로거를 가장했지만 다분히 작가적인 산문이고, 또 하나는 작가적 기질을 가진 블로거로서의 포스팅입니다.
전 두개 다 좋아합니다.
무엇이든 자신이 볼 수 있는 세상을 자유롭게 써낼 수 있는 능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
egoing 2009/04/21 19:55 L X
설마요 ;;; 어쨋든 힘이 나내요 ^^
rootone 2009/11/16 15:10 L R X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느냐? 남이 읽고 싶은 글을 쓰느냐? 하는 것은 굳이 프로와 아마를 떠나 글을 쓰는 사람의 원죄와 같은 고민인 것 같네요. egoing 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님과 같은 글을 쓸수 있는 역량이 너무 부럽습니다.
egoing 2009/11/16 16:32 L X
설마요. 그냥 저는 평범한 블로거일 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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