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에어컨 이 도시의 가장 큰 질병은 이웃혐오다. 식자들은 이게 다 개인주의 탓이라고 한다. 천만에! 개인주의가 이웃사촌을 해체할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이웃의 혐오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럼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웃을 혐오하게 되었는가? 내 집에는 에어콘이 없다. 그러니 여름이 되면 창을 열어야 한다. 문을 열면 에이컨이 없는 이웃의 각박한 생활이 들리고, 에어컨 있는 이웃의 실외기 소리가 들린다. 에어컨이 없어서 기본적으로 육체적 짜증을 깔고 있는 이웃들은, 일반적으로 에어컨이 아니라도 짜증낼 일이 수두룩하다. 이웃의 짜증은 이웃의 짜증을 재생산하면서 악순환한다. 게다가 더운 것도 열 받는데 남의 집 실외기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 것은 참 열받는 일이다. 이웃과 자신을 좀 덜 혐오하기 위해서 에어컨을 달까 말까 고심 중이다. 그런데 에어컨을 구해 달면 그 혐오가 좀 진정될까? 그럼 그걸로 인해 이웃과 자신을 더 혐오하게 될 내 이웃들의 혐오는?
2009/05/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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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CHiTSOL's Photo Log 2009/05/06 08:28 x
제목 : 홍콩 발전의 원동력
에어컨 Captured By HAPTIC 2
2009/05/06 04:21 L R X
아마도.. 에어컨 때문에 그렇게 느끼셨다면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에어컨은 이웃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미덕에 들어가겠죠. 결국 에어컨이 없으면 자기 집앞 똥을 치우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는 건데... 물질적으로 가지지 못한 것이 예의가 없는 것으로 변신하는 듯..^^;;
남들이 보기에 우리 집은 예의가 없게 비춰지겠구나 싶어서..ㅎㅎ
egoing 2009/05/06 09:35 L X
결국 그렇게 모두가 에어컨을 구비하면 사람들은 더 착하게 모여 살 수 있게 되겠죠. 그럼 그 사람들이 더 많이 살 수 있도록 건물의 기럭지가 더 높아질 거구요. 그럼 더 많은 차들이 생기겠죠. 차있는 사람은 차가진 이웃들 때문에 체증에 시달리고, 차 없는 사람은 차 없는 이웃 때문에 질식할 것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차 가진 이웃 때문에 그 지옥을 더 오래 감내해야겠죠. 이웃 때문에 경쟁은 점점 각박해지고 그 짜증은 다시 도로와 대중교통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 이 도시에 미덕이라는 것이 남아있을까요?
소은 2009/05/07 08:56 L R X
에어콘달기에 추천1표..훗
egoing 2009/05/07 16:00 L X
주문했습니다. ㅋ
쿨짹 2009/05/07 10:30 L R X
으.. 한국에서 에어컨이 없으시다니.. 하나 달으시는 건 어떤지... 여기는 여름에도 정말 에어컨이 필요할 거 같은 날은 2주도 안되어서 버팁니다. 물론 이웃들도 에어컨이 없구요. :)
egoing 2009/05/07 16:00 L X
여러분들의 말씀을 받들어 이웃을 혐오하기보다, 혐오를 받는 쪽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33
rince 2009/05/13 16:14 L R X
하아...그러고보니...지금 저희집 에어콘(벽걸이형)은 찬바람이 안나오고 바람만 내보내는 상태인데 2년째 방치상태네요 ㅠㅠ
egoing 2009/05/14 10:30 L X
냉매를 충전하면 되지 않을까요? 어여고치세요. 여름이 도둑 같이 옵니다. ^^
미도리 2009/05/16 00:15 L R X
무슨 에어컨 사셨어요? 직업병 ㅋ
egoing 2009/05/16 08:49 L X
삼*의 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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