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진지한가? 사람들이 나 보고 진지하다고 그런다. 오프라인의 친구, 동료가 이 말을 들으면 비웃을 거다. 오프의 나는 심각함과 유쾌함의 공수전환이 매우 빠른 편이다. 때로 나는 영업사원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확실히 온라인의 나는 좀 과하게 진지하다.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사연도 있다. 그것은 내가 타인을 위해서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나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내 글들의 소재는 보통 나 자신이다. 나는 나를 관찰한다. 관찰되는 나와 관찰하는 나로 역할을 분리하고 둘사이의 소통을 덤덤하게 기록한다. 그래서 내글은 심각하지도 유쾌하지도 않다. 유쾌함이나 심각함은 감정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졌을 때 성립되는 비즈니스 같은 감수성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혼자있을 때 유쾌하지도 않고, 심각하지도 않다. 무튼, 나는 내가 읽기 위한 글을 쓴다. 내 글의 첫번째 독자는 언제나 나고, 내 글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도 나다. 나는 내가 쓴 글을 읽고 또 읽는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쓴다. 나라고 나를 위한 글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때로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쓴다. 이런 글은 대체로 존댓말이고, 따뜻하게 쓰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또, 나의 댓글은 순수하게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글들이기 때문에 관념적이지도 않고, 거만하지도 않다. 포스팅은 혼자있는 나와 닮았고, 댓글은 함께 있는 나와 닮았다. 그건 그렇고, 여러분 진지는 드셨나요? ㅋ (안 웃기다고 그만두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거 열번하면 웃기다) 2009/07/25 1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