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분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이 경이로운 것은 그가 분열적으로 사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은 예술과 과학의 경계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가 잘나기도 했지만, 그의 시대가 예술, 인문학, 자연과학의 구분에 병적으로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구분법은 때로 이념을 방불케 하는데, 그 기원이 대학이라는 점에서 이념보다도 찌질하다. 그가 문과면 평생 문돌이고, 그가 공대생이면 그는 죽을 때까지 공돌이가 된다. 컴퓨터 공학을 만든 것은 컴퓨터 공학자들이 아니었다. 이 최신 학문을 만든 것은 수학자와 물리학자 뿐 아니라 건축학자와 언어학자였다. 전문가란 만들어진 틀 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고, 비전문가는 자유로워서 새 틀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전문가의 함정에 빠진 시대와 멸종위기에 처한 비전문가들.


     + 열정 :: 분업화는 효율성으로 시작해서, 열정의 고갈로 끝난다.
     + larry wall :: 그는 언어학자로써 Perl이라는 프로그램 언어를 만들었다.



2009/07/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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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2009/07/25 16:28 L R X
좋은글 감사합니다:)
egoing 2009/07/26 16:47 L X
읽어주셔서 감사하죠. :)
고어핀드 2009/07/28 14:10 L R X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신의 저서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더군요. 하나는 교양 없이 학력마저 저하되고 있는 현상이었고 또 하나는 각 계통 학문들이 서로 소통이 전혀 안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는 그 원인을 추적해 들어가면서 19세기 이후 학문의 분과, 특히 이과와 문과가 지나치게 진행되어 이제는 서로에 대해 인지조차 못 할 지경이라고 주장하더군요. 과학자들에게 셰익스피어 같은 고전 문학 중 읽어본 게 있느냐고, 인문학자들에게 고전 과학서적 중 읽어본 게 있느냐고 묻는데 아무도 대답을 못하더라는 일화에서 뜨끔했습니다. 사실, 저도 문학하고는 담을 쌓았거든요.
egoing 2009/08/01 08:55 L X
그렇군요. 날카로운 지적이내요. 후자는 경계를 지적한 것이고, 전자는 그 경계에 조차도 도달하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 그런데 문학이라는게 경계가 모호해서요. 고어핀드님은 이미 많은 문학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게임조차도 문학의 요소가 있으니까요. 심지어 블로거이시니...
고어핀드 2009/08/01 22:38 L X
음... 게임에 문학의 속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아직까지 그런 수준은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게임이라는 컨텐츠에서 이야기의 비중을 그리 높게 보고 있지도 않구요. 그리고 제 블로그는... 좀 잡스러워서요 ^_^;
silent man 2009/07/29 22:35 L R X
이거슨 '학문의 소외'!!
대흠 2009/08/05 10:30 L R X
이번에 대학에 응시하는 딸아이는 자유전공을 선택하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위와 같은 이유가 깔려 있을 것이라 봅니다.
egoing 2009/08/07 10:05 L X
자유전공이라는 것도 있군요. 몰랐내요. 휼룡한 따님일 듯...
고등학생 2009/08/22 22:43 L X
자유전공=법공부 입니다. 자유전공이 그런 목적으로 생긴 게 아니고 그냥 로스쿨생기니까 법대목표로 들어가려던 아이들 딴데로 샐까봐 흡수하려고 대학에서 만든 과예요...
대흠 2009/08/24 09:34 L X
좋은 정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 감사합니다.:)
근데 우리 딸아이가 주체성(?)이 엄청 강해서 학교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던 간에 상관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학습을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우리나라 대학이나 그 안에 기생하는 인간들의 짓거리들을 원래 우습게 알고 있습니다.
ego2sm 2009/08/18 10:01 L R X
이것이 바로 지식의 '통섭'
전문가와 비전문가 정의가 흥미롭네요^^
egoing 2009/08/22 00:42 L X
감사합니다 :)
kimmr 2010/08/02 15:28 L R X
누구나 규모나 범위의 문제이지, 틀 안에 갇혀 있습니다. 위대한 사상가나 철학자도 오류투성이고요. 완전한 인간은 없어요. 상대적인 위대함을 말하면 몰라도.... 단 한사람이 모든 것을 한 것이 아니에요. 보기에 그럴 뿐이고 문서에 안올라 왔지만 위대한 사람주변에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냥 사장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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