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기득권 인터넷이 세상을 좀 더 공평하게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직전까진 군수뇌부가 독점하던 정보였고, 블로그는 단순한 취재원이었던 전문가들이, 기자라는 비전문가를 통하지 않고도 자기 목소리를 갖게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그 속에는 잘 움직이지 않는 기득권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도메인이 그렇다. 도메인이란 서로 다른 웹서비스들을 구별해주는 이른바 '식별자'인데, 이 '식별자'의 고갈은 10년전 부터 시작되었고, apple과 같은 보통명사를 일개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지경이다. 또 다른 기득권은 세대다. 오늘날 인터넷의 중추는 아무래도 20대 중반에서 30대다. 이들은 수용력과 표현력이 정점에 다다랐을 시절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마중나간 세대다. 이들이 이룩한 인터넷 문화는 이 문명의 과반을 넉넉하게 초과하는 압도적인 것이 되었다. 특히나 이들은 오늘날 책상머리 노동자의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실무자들이 대체로 이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 세대가 누리고 있는 기득권은 전대미문의 것인 셈이다. 이 기득권은 당분간 점증할 것이다. 나는 다른 세대가 우리 세대를 극복하기를 바란다.
2009/09/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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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banya 2009/10/01 01:05 L R X
우리 세대를 극복할 세대를 만들 기술을 만드는 것 또한 우리의 책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더 쉽고, 직관적이고, 3살 꼬마도, 80먹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egoing 2009/10/01 10:20 L X
우리의 책임이 맞아요. 일전에 플래닛이라는 다음의 서비스에 대해서 연재했던 것도 그 연장선상이구요.

제가 썻던 글 중의 일부를 발취해 봤어요.
'문제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글푼일이다. 어르신들이 인터넷을 하는 중요한 이유는 뒤쳐지기 싫어서다. 다른 말로 소외 때문이다. 그런데 젊은 것들이 만드는 것을 보면 하나 같이 노인병원, 실버 기저기 이런 식이다. 이런 사람들이 웹서비스를 만들면, 서비스명은 실버로그고, 글씨는 주먹만하고, 메인 섹션은 마을회관, 노인정, 양로원. 이 따위 메타포를 난발할 것이다. 플래닛이 어르신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한 팬시한 기획 때문은 아닐까? 누가 스스로를 노인으로 인정하고 싶겠는가?

또, 그 어떤 기획자도 어르신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것도 문제다. 이들은 자신과 그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건 인지상정이다. 젊음은 좋고, 늙음은 나쁜 것으로 규정하는 이 소갈머리 없는 시대에서 누가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겠는가?' http://egoing.net/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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