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인터넷이 세상을 좀 더 공평하게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직전까진 군수뇌부가 독점하던 정보였고, 블로그는 단순한 취재원이었던 전문가들이, 기자라는 비전문가를 통하지 않고도 자기 목소리를 갖게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그 속에는 잘 움직이지 않는 기득권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도메인이 그렇다. 도메인이란 서로 다른 웹서비스들을 구별해주는 이른바 '식별자'인데, 이 '식별자'의 고갈은 10년전 부터 시작되었고, apple과 같은 보통명사를 일개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지경이다. 또 다른 기득권은 세대다. 오늘날 인터넷의 중추는 아무래도 20대 중반에서 30대다. 이들은 수용력과 표현력이 정점에 다다랐을 시절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마중나간 세대다. 이들이 이룩한 인터넷 문화는 이 문명의 과반을 넉넉하게 초과하는 압도적인 것이 되었다. 특히나 이들은 오늘날 책상머리 노동자의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실무자들이 대체로 이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 세대가 누리고 있는 기득권은 전대미문의 것인 셈이다. 이 기득권은 당분간 점증할 것이다. 나는 다른 세대가 우리 세대를 극복하기를 바란다. 2009/09/30 2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