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산업 사랑니 때문에 치과를 갔는데 자기들은 교정전문이라 (이를 뽑는)발치를 하지 않는단다. 강남역에 밀집한 거의 모든 치과가 똑같은 소리였다. 치의학에도 전공이 있기야 하겠지만, 치과에서 이를 뽑지 않는다니 이건 상식선을 넘어서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하면서 발치는 못한다니, 어느새 우리는 발치 없이도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된 걸까? 결국 보건소가 나를 구했다. 원래 의학은 질병과 건강에 대한 것이었다. 이것의 사회적의미는 계급적인 추락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의학이 아름다움의 영역까지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의학은 계급적인 하한을 지키기 위한 공학이 아니라, 상한에 도전하기 위한 미학이 되었다. 공학이 미학을 만나서 비즈니스가 된 것이다. 그것은 더 큰 부가가치의 생산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엔지니어링만을 필요로 하는 발치나 흉부외과는 사양산업이 된 것이다. 2009/11/20 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