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는 것들
잃어버리는 것들
스마트 폰을 샀다. 이제 맘졸이며 (무선인터넷 신호인)AP를 엥벌이 하지 않아도 되고, 각종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화장실 갈 때 주섬주섬 노트북을 챙기지 않아도 되니 덩달아 삶의 격조도 올라갔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얻을 것 따위야 호들갑 떨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것이고, 내가 아니라도 테크놀로지가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멋지게 분석해 줄 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그래서 난 서둘러서 무엇을 잃어버릴 것인가를 기록한다. 익숙함은 모든 것을 삼켜버리니까.

이를테면 나에게는 멍 때리는 시간도 필요하고, 머리로 가만가만 생각하는 여유도 있었으면 좋겠다. 또 진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난 일이고, 온라인과 단절된 체 연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오랜만에 접속해서 블로그나 트윗터의 댓글을 확인하는 설래임은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다. 거리까지 확장된 선곡 리스트는 제 아무리 명곡이라고 해도 식상한 것으로 쳐박아 버릴 것이 분명하고, 이어폰 바깥쪽으로 빠져나간 음악은 소음이 되어 누군가의 신경을 녹초로 만들지도 모른다.

스마트 폰이 이런 저런 진보를 가져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분명한 것은 그 어떤 진보도 모든 방면에서의 진보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비교우위의 진보일 뿐이다. 진보는 퇴보와 동행한다.
2009/12/02 11:23

RSS | 한RSS | 구글리더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1320
Tracked from 아침놀 Blog 2009/12/12 23:20 x
제목 : iPhone, iPhone, iPhone.
2007년에 처음 출시되어 3G 버전 나오고 다시 3GS 버전이 나올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침흘리며 바라만봐야 했던 아이폰이 결국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첫번째 모델은 우리나라랑 통신 방식 자체가 달라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3G는 이미 우리나라에도 거의 다 보급되어 있고 전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방식으로 정식 출시에 큰 기대가 모아져왔었다. 아이폰을 구입하기까지 처음에 아이폰을 사기로 결정했던 것은 2008년. 그전까지 나에게 핸드폰이란 그저 전...
bb 2009/12/02 15:36 L R X
요즘은 하루종일 컴퓨터하면서 남들이 쓴 거만 주워먹지 제 생각을 안하는 거 같네요ㅋㅋ 제 글씨체를 까먹을 거 같아요. 가서 공책에 아무 글이라도 좀 끄적여봐야겠네요.
egoing 2009/12/03 08:17 L X
^^
대흠 2009/12/02 18:39 L R X
맞습니다! 그런 포스팅들은 차고 넘칩니다.^^ 뭔가 남들이 손대지 않은 그러면서도 필요한 부분에 제대로 가닥을 잡으셨군요. ^^ 저도 어릴 때 부터 남들이 많이 하는 걸 싫어하다 보니 골프도 못치고 좋아하는 노래도 남들 잘 안듣는 거 듣고.. 관심 분야도 그렇고.. 근데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날 갑자기 보통 사람들 눈에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낼 트위터 파티에 참석하시더군요. 저도 낼 갑니다. 거기서 뵙죠.^^
egoing 2009/12/03 08:17 L X
옙! 오늘 뵙겠습니다. 반가워라 ~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126][127][128][129][130][131][132][133][134] ... [577] [NEXT]
RSS | 방명록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