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선의를 디자인 할 것인가?
어떻게 선의를 디자인 할 것인가?
이 땅 위에서 가장 첨예하게 교통이 충돌하는 곳이 아마 강남역일 것이다. 그래서 강남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이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그것이 지하철이라면 그나마 사정이 좋다. 역사안은 비교적 쾌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스를 이용한다면, 특히 경기도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면 제 아무리 잘 차려 입은 사람도 난민이 된다. 특히, 추위를 빙자해 합체되어 있는 커플 뒤의 솔로는 우두컨해진다. 이것들은 뒤에 솔로가 있으면 더 한다. 세상 참 제기랄이다.

고충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강남대로를 따라 줄줄이 이어지는 온갖 종류의 매장들이 고래고래 호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교통과는 또 다른 차원의 전쟁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장의 한가운데에 놓인 사람 따위 그냥 전선의 일개 병사에 불과한 것이다. 이들은 상황실의 이쑤시개 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는다. 상황이 이 정도로 망가져 있다면 이제 신개념의 비즈니스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내가 강남역에서 장사를 한다면 매장 앞에 대형난로를 설치하겠다. 그리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뜨거운 바람을 불어주겠다. 비오는 날에는 대형 파라솔을 설치하고 비를 막아줄테다. 당연히 음악이나, 이벤트 따위를 하면 안되고, 무엇보다 생색을 내면 안된다. 이 마케팅의 정수는 남의 입을 통해서 미덕이 전파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이웃 매장에서 막장으로 호객질을 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원래 소음 속에서는 고요가 주목 받는 법이니까. 사람들은 이 선의를 칭찬할 것이고, 경쟁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호의'를  비지니스 전략으로 채택할 것이다. 살기 등등한 강남역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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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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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2009/12/13 22:57 L R X
빙고~! ^^
egoing 2009/12/15 16:40 L X
땡큐~!^^
bb 2009/12/13 23:13 L R X
정말 입소문이 중요하죠.. 에고잉님은 마케팅쪽으로 나가셔도 좋을 거 같아요ㅎ
egoing 2009/12/15 16:41 L X
흐흐 전 그냥 평범한 개발자 :)
대흠 2009/12/13 23:15 L R X
아이디어도 좋고 특히 '선의를 디자인 한다'란 발상과 표현이 신선하군요.^^
egoing 2009/12/15 16:41 L X
감사합니다. ^^
RUKXER 2009/12/14 08:49 L R X
추워질 수록 좋은 방법이군요 :-) ㅎㅎ
경기도 방향 버스는 대공감입니다 -ㅂ-)b ㅎㅎ
egoing 2009/12/15 16:41 L X
좀 퍼뜨려주세요. 강남역이 좀 더 살기 좋아지도록 ^^
Guju 2009/12/15 08:30 L R X
아래 대목에서 웃고 갑니다.

"특히, 추위를 빙자해 합체되어 있는 커플 뒤의 솔로는 우두컨해진다. 이것들은 뒤에 솔로가 있으면 더 한다. 세상 참 제기랄이다."
egoing 2009/12/15 16:41 L X
^^
CK 2009/12/15 09:32 L R X
아 오른쪽에 저거 긴거좀 어떻게좀 해봐봐 줌..
egoing 2009/12/15 16:43 L X
좋다는 사람도 많아요. 텍큐에서 해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그러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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