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 대한 유감 때때로 배움과 공감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둘은 다르다. 배움이란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공감이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른 방식으로 재확인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배움은 컨텐츠의 문제고 공감은 스타일의 문제다. 먼가 공감이 된다면 이미 내 안에 있던 것을 표현하는 방식의 새로움이나 세련됨에 매료된 것일 뿐, 멀 배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모두들 공감에만 목을 멘다. 그리고 일제히 공감의 기획자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는 스스로를 배움에 목말라 있는 겸손한 사람이라 여기고 은밀한 만족감을 챙겨간다. 사실 배움은 내 안에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수업처럼 따분하거나, 리서치처럼 지리멸렬하거나, 꼴통들의 이념처럼 열받는 것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배움의 풍경은 공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지 않던 것을 공감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면 막 머라고 하면서, 같은 것을 맞다고 하는 것은 머라고 안하는 사람들과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시대. 어쩌면 그게 우리의 상한일지도. 2009/12/17 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