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 자유로운 자본주의 하에서 노동자들은 타인에 대한 노예를 자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준비된 정체성이 프로다. 프로의 주인은 돈을 주는 고객이고, 프로의 이념은 고객 만족이다. 이것은 꽤나 성공적이어서 노동자들은 스스로를 프로라고 부르거나, 프로답지 못한 것에 심한 죄의식을 느낀다. 심지어 (프로처럼) 그 일을 삶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으로 여기는 아마추어들을 손가락질한다. 그 이면에는 아마추어라는 개념의 삭제 메커니즘이 있는데, 이에 일조하는 사례중의 하나가 잘못된 언어습관이다. 프로가 아마추어 보다 잘났고 더 도덕적이면서 훨씬 멋진 것이라고 여기는 언어습관이 있는데, 보통 이러한 언어습관이 지목하는 아마추어란 아마추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면서도 그 기준에 미달하는 못난 프로들을 의미한다. 아마추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면서 아마추어를 비판의 대상으로 내세운 것이다. 사례는 또 있다. 올림픽은 스스로를 아마추어들의 축제라고 홍보하면서도 그 속을 프로로 꽉 채워 놓는다. 프로를 권하는 사회는 이런식으로 아마추어라는 개념을 삭제한다. 프로로 사는 것이 지겹다. 2011/06/06 1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