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렬화 병렬화 (생활코딩 페이스북 그룹에 올린 글입니다. http://goo.gl/8g6uW) 어제 Mi Young Yi 님과 만나서 아주 긴 시간동안 직렬화와 병렬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http://goo.gl/80NQb) 생활코딩 강의를 진행하면서 제일 힘든 것이 아마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이론과 경험을 구분합니다. 이론은 내 안에 내면화되어 있는 경험을 유통가능한 형태로 패키징한 것이고, 반대로 경험이란 누군가가 유통시킨 이론이 내 안으로 들어와서 내면화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한다는 것은 병렬화 되어 있는 경험을 직렬화 시키는 것이고, 수강을 한다는 것은 직렬화된 이론을 내 안으로 받아들여 병렬화 시킨다는 것이겠죠. 문제는 직렬화된 지식들은 그 상태 그대로는 사실 별로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생활코딩 자바스크립트 수업에서 객체는 제일 뒤에 나오는 챕터입니다만, 자바스크립트에서는 모든 변수가 사실은 객체의 속성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이 둘의 관계는 선후지간이 아닌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이라는 것은 서로가 상호연결되어 있는 병렬화된 모습 그대로 경험자 밖에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후관계를 구성해서 학습자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배운 것은 같은데 막상 써먹을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거죠. 직렬화된 지식이 머리속에 잔뜩 들어있기는 한데, 이 지식들이 선후를 통해서만 머리속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과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험을 통해서 지식과 지식들 간에 데드링크들을 하나씩 연결시키다보면 점점 덜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문득 '내 머리속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 병렬화가 완료된 것이겠죠. 제가 본 논술책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배우고, 익히고, 잊어버려라. 여기서 잊어버리라는 말은 아마도 병렬화를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 우리가 원하는 통찰력이니, 내공이니, 지혜니 하는 것들이 사실은 강의나 컨퍼런스 같은데서 유통되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은 언어를 통해서 세상에 나와버리는 순간 죽어버리는 고등어 같은 존재들이죠. 생활코딩을 통해서 저는 병렬화 되어 있는 경험을 이론으로 직렬화 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 제 수업을 듣는 분들은 제가 직렬화시킨 것을 내 안으로 들여서 병렬화시키기 위해서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겁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입장은 다르지만, 처지는 같은 샘이죠. 힘내자고요. 오늘부터 jQuery 강의 시작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http://goo.gl/SbHh7 2011/09/06 10: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