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이라는 것과 종교 곰곰이
영적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영적인 것은 신앙인만의 것일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삶과 죽음이라는 여정을 걷게 된다.
생명이란 삶과 죽음을 동시에 내포하는 모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모으려는 것,
자식을 낳고, 부모가 이루지 못한 욕망을 상속하는 것,
유명해지려는 것은 모두
짧게 허락된 삶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점에서 영적이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란
영적인 문제를 전담하는 일종의 기관이다.
부처나 예수와 같은 영적인 지도자들이
모순성을 스스로 극복하려 했던 위대한 주체성은
관료주의의 방석아래에 봉인되어 삼엄한 경비속에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그것에 가까이 가려는 모든 시도는 '이단', '사탄', '악마'와 같은
영적인 보복을 감수해야 한다.
종교가 막나갈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신앙인들의 책임이다.
신앙인들은 영적인 문제를 종교에 간편하게 아웃소싱 해버렸다.
그들은 삶과 죽음의 모순을 스스로 고민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믿으면 된다는 식이다.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참으로 편리한 영적인 자세 아닌가?
하지만,
아웃소싱에는 분별이 있어야 한다.
어느 기업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외주준단 말인가?
종교는 영적인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종교가 스스로의 기득권을 버리고,
신도들의 주체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삶과 죽음의 모순에 대한 고민의 장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돈, 명예, 과학과 같은 영적인 경쟁자들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주입식 암기교육이라니!
종교는 이렇게 사라져서는 안된다.
그것은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2007/10/29 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