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날씨가 쌀쌀해서, 오랜만에 창문을 닫고 잠자리에 기댔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니까, 어떤 소리가 들렸다. 고막이 듣는 것은 아니지만, 뇌는 분명하게 듣고 있는 고도의 소음이었다.
비슷한 예로, 어떠한 빛도 세어나오지 않는 밀실에 있으면 망막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뇌는 분명하게 보고 있는 강렬한 검정색과 부유물들이 있다.
이것들을 가만히 주시하고 있으면, 생각보다 강렬한 자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감각을 가시광선과 가청주파수의 자극에 대한 지각으로 한정짓고 있는 생각의 경계가 이것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배제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는 것이고, 침묵도 적극적인 표현이고, 무엇보다도, 밥 먹는 것도 아주 격한 운동이다.
이런 것을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한다. 2008/08/21 08: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