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날씨가 쌀쌀해서, 오랜만에 창문을 닫고 잠자리에 기댔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니까, 어떤 소리가 들렸다.
고막이 듣는 것은 아니지만,
뇌는 분명하게 듣고 있는 고도의 소음이었다.

비슷한 예로,
어떠한 빛도 세어나오지 않는 밀실에 있으면
망막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뇌는 분명하게 보고 있는 강렬한 검정색과 부유물들이 있다.

이것들을 가만히 주시하고 있으면,
생각보다 강렬한 자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감각을 가시광선과 가청주파수의 자극에 대한 지각으로 한정짓고 있는 생각의 경계가 이것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배제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는 것이고,
침묵도 적극적인 표현이고,
무엇보다도,
밥 먹는 것도 아주 격한 운동이다.

이런 것을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한다.

2008/08/21 08:46

태그 :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758 RSS | 한RSS | 구글리더
Read&Lead 2008/08/21 11:15 L R X
요즘 제 관심 주제입니다. egoing님 포스트 덕분에 생각 속에서 맴돌고만 있는 이 주제를 언젠가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going@gmail.com 2008/08/21 14:34 L X
영광입니다. ^^
히치하이커 2008/08/24 10:06 L R X
그래서 밥 먹는 게 귀찮은 거군요. 아오...
egoing 2008/08/25 09:49 L X
아 밥먹는게 귀찮으시군요. 저는 요세 왜 이리 식욕이 바짝 당기는지.. ^^ 얼마전까지 유일하게 하던 운동중의 하나였습니다. 숨쉬기, 출근하기, 키보드, 마우스, 중력
ls0018 2008/08/25 14:52 L R X
그러게..멍~때린다고들 하는데..
멍~하게 그렇게 천정을 보고 있는 동안에도 끝없이 무슨 생각이 떠오르고, 그게 잠을 못 이루게 해. 때론 그게 무서운 생각일 때 견딜 수 없이 혼자 있는 방이 싫지. 그래서 불을 켜 놓고,,ㅋ
진정한 무념무상은 아마도 신의 경지가 아닐까? 착하게, 평온하게 살겠다고..아기를 위해 그렇게 하겠다고 매일같이 기도하면서도 숱하게 생각으로 죄를 짓는 나도, 당최 모를 인간이야.ㅡ.ㅡ;
egoing 2008/08/25 22:51 L X
죽으면 진정한 고요가 찾아올까? ^^
Mikolev 2009/06/06 08:57 L R X
그래서 자는 것도 피곤하고 먹는 것도 힘들어요. 아구구;
egoing 2009/06/07 09:31 L X
ㅎㅎㅎ 정말 그래요. 삶이 우리에게 주신 딜레마시죠.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287][288][289][290][291][292][293][294][295] ... [483] [NEXT]
RSS | 방명록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