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개고생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지친몸을 우겨넣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휴식은 쉬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얼마전,
해운대의 파라솔이 기네스북에 도전했다.
기록은 대단한 것이지만, 자랑스러워 할 것도 아닌 것은
그 이면에서 휴식에 대한 우리들의 빈곤함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 빈곤함은 똑같은 모습의 파라솔로 기네스북화된 것이고.
저마다 다른 문맥의 일상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고통을 감내하며
똑같은 후유증을 안고
저마다 다른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좀 서글픈 일이다.
휴식에 대한 풍부한 관점이 없는 것은,
휴식을 그것 자체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일이 없는 상태로 규정하면서도,
일하듯 휴식하는 일 중독의 서글픈 자화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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