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그게 개고생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지친몸을 우겨넣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휴식은 쉬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얼마전, 해운대의 파라솔이 기네스북에 도전했다. 기록은 대단한 것이지만, 자랑스러워 할 것도 아닌 것은 그 이면에서 휴식에 대한 우리들의 빈곤함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 빈곤함은 똑같은 모습의 파라솔로 기네스북화된 것이고. 저마다 다른 문맥의 일상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고통을 감내하며 똑같은 후유증을 안고 저마다 다른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좀 서글픈 일이다. 휴식에 대한 풍부한 관점이 없는 것은, 휴식을 그것 자체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일이 없는 상태로 규정하면서도, 일하듯 휴식하는 일 중독의 서글픈 자화상이 아닐까? 2008/08/25 1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