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용법으로 지적되는 것 중에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이 있다. 외국인들을 가르쳐 본 사람들은 이 문제에 특히 민감한데, 이를테면 영어에서 다르다는 different이고, 틀리다는 wrong이다. 다소간의 비약을 시도하자면, 한국인들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한다는 일침도 가능하다. 문화인류학적으로 흥미로운 해석이다.
그런데 이 말들(다르다, 틀리다)의 반의어를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우리 말에서는 같다와 맞다도 혼용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공감하거나, 서로의 견해가 일치할 때 간단하게 '맞다, 맞아'와 같이 대답하는데, 문제는 틀리다와 다르다를 강경하게 구분하는 견해가, 맞다와 같다에 대해서는 관대한데 있다. 공정한 잣대를 적용하자면, 한국인들은 같은 것을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일침도 가능하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는 것에는 배제되는 쪽의 저항이 있다. 그러나, 같은 것을 맞다고 하는 것에는 공감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같다'와 '맞다'를 혼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다른 생각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수월해지기도 한다. 인지상정에서 오는 차별이 바른 말 캠페인에서도 발견되는 걸 보면 좀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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