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와 틀리다, 같다와 맞다.
생각 | 2008/09/01 09:57
잘못된 용법으로 지적되는 것 중에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이 있다. 외국인들을 가르쳐 본 사람들은 이 문제에 특히 민감한데, 이를테면 영어에서 다르다는 different이고, 틀리다는 wrong이다. 다소간의 비약을 시도하자면, 한국인들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한다는 일침도 가능하다. 문화인류학적으로 흥미로운 해석이다.

그런데 이 말들(다르다, 틀리다)의 반의어를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우리 말에서는 같다와 맞다도 혼용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공감하거나, 서로의 견해가 일치할 때 간단하게 '맞다, 맞아'와 같이 대답하는데, 문제는 틀리다와 다르다를 강경하게 구분하는 견해가, 맞다와 같다에 대해서는 관대한데 있다. 공정한 잣대를 적용하자면, 한국인들은 같은 것을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일침도 가능하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는 것에는 배제되는 쪽의 저항이 있다. 그러나, 같은 것을 맞다고 하는 것에는 공감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같다'와 '맞다'를 혼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다른 생각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수월해지기도 한다. 인지상정에서 오는 차별이 바른 말 캠페인에서도 발견되는 걸 보면 좀 웃기다.
2008/09/01 09:57 2008/09/01 09:57

태그 : , ,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767
ls0018 2008/09/01 11:37 L R X
'다르다'는 결코 '틀리다'와 같지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와 다른 얼굴 색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들을 거부하는 건 잘못된 일이지요..이제는 이런 이야기가 아주 흔히 쓰이는 이야기다 되었어. 하지만 많이들 가르치는 이 이야기가 정말 현실에서 완벽하게 실현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다르다'와 '틀리다'만 생각했지 그것들의 반의어인 '같다'와 '맞다'에 관한 생각은 해 보지 못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자들이 많아질 때 다른 생각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는 사회의 공포스러움을 고민한 태경. 정말,,철학자가 아닌가? ^^;
egoing 2008/09/01 11:47 L X
괜찮아? 히히 기분 좋은데?
맥퓨처 2008/09/01 12:06 L R X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치판단을 내릴 때 객관적 기준이 아닌 주관적 기준하에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맞다고 여기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객관적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의 근원이기도 하고요..그렇기에 내 생각과 '같은 생각'을 '맞는 생각'으로 여기는 것이겠지요.. :)
egoing 2008/09/01 14:14 L X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밀방문자 2008/09/01 13:43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8/09/01 14:13 L X
하하 오타를 지적해주셨내요.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Mr. TExt 2008/09/01 20:16 L R X
잘 봤습니다^^ 링크 신고도 같이 합니다.
egoing 2008/09/02 10:35 L X
감사합니다. ^^
conpanna 2008/09/01 21:39 L R X
너무하시네..정말 대실망!
아이디어 도용죄로 119에 신고하겠어요.
egoing 2008/09/02 10:35 L X
합의봤습니다. :)
conpanna 2008/09/02 10:49 L X
합의보긴요...
전 소인배라 한 십년 갈거같네요.
egoing 2008/09/02 10:51 L X
에이 왜 그러세요. 그럼 제가 이번 주에 위자료 쏠께요. ^^
pink 2008/09/02 18:50 L R X
같다와 맞다에 대해서는 다르다와 틀리다에 비해 주변에서 그렇게까지 흔한 사례는 아니어서 생각을 못해봤군요. 그렇지만 같은 맥락으로 이해가 됩니다.
저 자신도 국어를 그리 잘하는 편은 못되지만 언제나 바르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입장인데요. 회사 생활을 하기 시작하니 이거 매일 매일 틀린 말을 사용하고 있네요. 가장 널리 퍼져있는 언어 사용의 악습(?)은 상급자에게 '수고하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네는 거죠.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괴상한 상황때문에 오늘도 나이 많은 분들께 수고하라는 당부(?)를 하고 다녔습니다. -_-;;
egoing 2008/09/03 10:16 L X
언어의 사회성과 언어의 올바른 사용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문제지요.
Mr. TExt 2008/09/03 06:29 L R X
Pink님 말씀에 깊이 공감. 저는 그 말을 안 했다고 혼나기까지 했죠. 아니 고생을 일부러 하라는 말이 인사말이 된다니-_-; 이제는 그냥 "합니다" 그런데 할 때마다 찝찝하죠.
egoing 2008/09/03 10:40 L X
다른 말로 대체할 수는 있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들어가보겠습니다. ^^
재성才誠 2008/09/04 13:38 L R X
트랙백 보고 달려왔습니다. 단순히 정의에만 초점을 맞춘 제 포스트와는 다른, 흥미로운 해석 잘 보고 갑니다.
egoing 2008/09/05 10:06 L X
저도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ghost 2008/10/13 10:50 L R X
흠 같다. 와 맞다. 의 바람직한 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소.. 난 도통 차이를 모르고 있어요.
egoing 2008/10/13 14:54 L X
나도 잘 몰라, 다만 다른 것과 틀린 것을 잘 구분하자고는 하는데, 그 반대인 같다와 맞다를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이 없다는 것 밖에..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51][52][53][54][55][56][57][58][59] ... [259] [NEXT]
인테리어하지 않은 인터네리어 (4)
온라인을 지배하는 힘 (4)
플래닛이 문을 닫는다고? (62)
기획하지 않은 기획 (10)
세가지 세계 (10)
동시대적 상상력 (2)
악플러 (4)
직업병2 (6)
RSS와 망각 (10)
이상한 미덕 (3)
불안 (2)
테러리즘과 MT
노름과 MT (6)
생명 (2)
실패 (14)
과거 (4)
소통과 고독 (6)
기대 (2)
윤리 (8)
개발자 (8)
턱걸이 (8)
집착 (6)
(8)
공간 (10)
고시원 2 (22)
고시원
독서 (16)
천재 (4)
음식 (8)
직관과 논리 - 선수와 선생 (8)
온오프전쟁
브릿지 (4)
동선 (12)
다 지난 일들 (8)
M$가 볼모로 잡은 새벽 (10)
내가 모시는 스승 (2)
끄적끄적 (2)
노트북 (12)
감세 (2)
이게 사실일까? (18)
귤예찬 두번째 (6)
청소 (6)
성형과 계급 (4)
블평 (15)
명절 (6)
귤예찬 (26)
주당 (5)
사라져야 할 말 (1)
불안 (2)
올림픽과 취미 (16)
과학과 문학 (4)
아이디어 (20)
과학과 인간 (2)
과학과 종교 (13)
다르다와 틀리다, 같다와 맞다. (20)
멸종위기의 백인 (13)
싸이웓드의 성공과 실패 (7)
휴식 (4)
스타크래프트 (7)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6)
아 다르고, 어 다르다. (9)
베트맨과 아이맥스 (11)
역사 (4)
구글과 애플 (6)
자린고비 (4)
공권력과 촛불 (2)
정연주라는 트로이 목마 (12)
직관과 논리 - 키보드와 펜,... (10)
급체 (12)
박근혜가 조급한 이유 (4)
기상청 (10)
IT (7)
흉부외과 (10)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 (4)
유재석이 잘생겨진 이유. (6)
텍스트큐브.org가 해야 할 것 (12)
블로그는 어렵다? (14)
가장 위대한 반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6)
병원 (12)
보수는 무능해지지 않았다. (4)
서강대녀, 오세훈 주민소환,... (10)
MB식 이상한 커뮤니케이션 솔... (7)
정의? (4)
권력과 기상청 (4)
촛불이라는 프리즘 (4)
발명품 (2)
시간이라는 장사 (2)
성급함에 대한 고백 (2)
애플의 디자인 (12)
정권의 처지 - 임계점과 습관... (6)
광고라는 리트머스 (2)
정권의 새로운 호적수와 EBS... (4)
인디아나존스.말고 고고학자... (6)
스피드레이서.말고 다른 영화... (10)
그래 아직 업어드리지도 못했지 (10)
아이언맨 (16)
난독증인가? 난번역인가? (6)
미의식 (4)
흥행의 조건 (2)
웹서비스에서의 진보와 개혁 (3)
메이저와 마이너의 관계 (7)
아이러니 공화국 (6)
갈등의 수준 (2)
독도는 한국 땅, 티벳은 중국 땅
StandAlone complex (8)
사람은 죽어서 책을 남긴다.... (7)
오래된 시간(낡은 것들) (14)
레드홀릭 (10)
allblog in hanrss (22)
건빵주머니 속 자동차 (6)
정신나간 사람들 (4)
프래임 웍 (9)
글쓰기 (5)
비즈니스 모델 (6)
살처분 (6)
기억량보존의법칙 (2)
선거
동물원 (16)
you2day.net (2)
카운터 사기 (4)
우분투 (10)
지역화 (6)
web2.0 (8)
한나라당
이동통신사 (14)
BPF후 (14)
일정 (10)
습관 API (10)
소수자 (16)
빨래엔 피존 (6)
사랑의 증후 (53)
경험의 중요함 (12)
컴벳암즈 (10)
20:80 (13)
컨퍼런스 (3)
이념이 나쁜 이유. (8)
야동과 창의력 (22)
고흐전후 (18)
아이들의 애정표현 (16)
가라 (8)
나에게 네이버란? (3)
레고와 창의력 (40)
나도 전설이다 (6)
Big 3, 2007 (2)
냉장고 (8)
내가 장사를 한다면 이런 것... (18)
크리스마스 (23)
망각력 (6)
커튼이 벽지보다 좋은 이유 (8)
대선의 절경 (5)
Good bye my 2007 (26)
혐오량 보존의 법칙 (9)
어느 노빠의 정치적 커밍아웃 (9)
도쿄도지사후보 방송유세 (16)
(12)
신뢰 (8)
애정결핍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 (12)
오래된 미래 - 미래에는 어떤... (15)
한국정치의 양비론적 비극 (6)
소음 (29)
아침햇살 VS 신라면 (11)
반고흐전 (18)
동안이라는 말이 무척 유감스... (22)
러시아 이름에 대한 불만 (17)
베오울프가 남의 일 같지 않... (8)
공존 - (농담 반 진담 반) (8)
뇌에 대한 싱거운 음모론 (14)
죽은 시인의 사회 (27)
식객의 막전막후
일상을 지배하는 힘 (13)
네이버가 나쁜 이유 (23)
영적이라는 것과 종교 (14)
세상을 움직이는 힘 - 알바와 빠 (4)
서울 에어쇼 2007 - 밀리터리... (12)
친구 (4)
사람은 누구나 시대의 자식이다 (2)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부패와... (15)
세계 최초의 블로거 대통령 (8)
단순성과 자유도, 그리고 고... (20)
문자의 굴욕 (4)
울엄마의 절대음감 (8)
원더걸스의 막전막후 (13)
조카 전상서 (33)
친절한 ㅎ (4)
블로깅하다 (32)
대화의 기술 (1)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제언 (10)
Death Proof의 막전막후 (8)
포스팅하다 (20)
외유내강 (2)
계절의 관성 (16)
Followership (7)
석방을 축하드립니다 (40)
예비군은 악플러 (11)
이모티콘 얼굴로 고쳐주세요.... (18)
감정의 의외성 (6)
기형도를 추억하다 (18)
블로깅의 어려움. (32)
속독 (4)
전체 (259)
독백(이기적인 언어) (25)
대화 (5)
생각 (149)
막전막후 (4)
태터툴즈 배너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egoing’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