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이 죽을 쓰기는 했나 보다. 한국을 본받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자학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다. 중국과 일본은 올림픽을 통해서 이루려는 목적이 다르다. 중국이 올림픽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후진적 시스템의 구조적 불안이 큰 몫을하고 있다. 급격한 성장 속에서 파생되는 오만종류의 긴장을 덮어두기에 올림픽만큼 효과적인 것은 전쟁을 제외하곤 없다. 올림픽은 4년에 한번씩 구태의연한 정체성의 실루엣을 새로 그리기 때문이다. 그 중의 몇가지를 열거해보면 첫째가 국가이고, 둘째가 서열이고, 셋째가 남녀다. 일본과 같이 안정화된 사회에서 올림픽은 그냥 지루한 일상에 대한 환기정도의 의미를 지니지만, 중국과 같이 긴장으로 가득한 사회에서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된다. 한국은 그 중간정도고. 듣자하니 일본에서는 기업팀이 없는 비인기 종목은 사비를 털어서 출전 한단다. 이것은 안쓰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개인의 여유와 취미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펜싱에서 금메달을 거머진 유럽의 선수는 직업이 경찰관이란다. 오늘날 스포츠의 세계가 국가간의 가상의 대결인 것은 분명하지만 가만보면 다른 차원의 경쟁도 존재한다. 국가(중국)와 자본(미국) 그리고 (극소수인) 취미의 대결 말이다. 나는 대한민국을 응원한다. 하지만, 내가 응원하는 이들이 메달의 감격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절박한 직업인이 아니라, 승자를 위로할 수 있는 여유로운 취미인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올림픽이 국가와 자본의 대리전이 아니라, 이들의 경계를 혼탁하게 만드는 취미인들의 축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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