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란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 선언되었을 때 가치를 발휘한다. 기대가 선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그것은 리스크가 된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군대에는 두 가지 부류의 인간형이 있다. 착한 놈과 나쁜 분이다.
착한 놈은 기본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는 부류다. 이들은 첫인상부터 선량하다. 각 잡힌 세계에서 가뜩이나 주눅 들어 있는 신병들에게 이들은 메시아다.
반대의 진상들도 있다. 그 사악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나쁜 분들이다. 아랫사람에게 지랄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꼽창질이라고 하는데, 상시적, 자발적으로 아랫사람에게 지랄하는 위인을 이 세계에서는 꼽창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학대에 중독되어 있고, 학대할 수 없을 때 금단현상을 일으킨다.
인기면에서 둘을 비교해보자. 출발은 착한 놈이 단연 우세하다. 그런데 군대라는 공간은 착하게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삶의 기조란 흔들리기 마련이니까. 이때 착한 놈과 나쁜 분 간의 역전현상이 벌어지는데, 한번의 악행이 착한 분을 놈으로 만들고, 한 번의 선행으로 나쁜 놈은 나쁜 분이 되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 위선자가 되는 것만큼, 나쁜 놈이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 되기도 쉽다.
그런 점에서 윤리마케팅이란 단단한 각오를 하고 임해야 한다. 선언이 거창할 수로, 기대가 느끼는 배신감은 큰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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