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MT가 그 클라이막스로 노름을 배정하고 있듯이, 우리의 MT도 그랬다. 섯다를 했다. 나는 섯다를 처음한다. 남들은 다 하는데 나는 못하는 것이 너무 많다. 고스돕과 포커는 물론이고, 운전이나, 축구도 그렇다. 식구들의 강권에 못이겨서 억지로 화투판에 끼어들었다.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멘토들의 설명을 들었다.
왜 진작 안 배웠을까? 나는 타짜였다. 광땡이 두번 나왔고, 서너번의 베틀 끝에 투판의 돈을 쓸어모았다. 함께 시작한 초심자들은 대개 돈을 잃었고, 나는 기세좋게 개평을 나눠주고도 지갑이 터질 것 같았다. 대박의 원인은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나는 공격보다 수비를 좋아하고, 공격 중에도 저격을 좋아한다. 저격은 타겟이 나타날 때까지 오랜시간 인내해야 한다. 나는 좋은 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쫄리면 뒤지던가를 연호하는 맨토들과는 정반대의 전략을 고수했다. 저격과 물량의 전략적 변곡점은 저격으로 급격히 기울었고, 나는 막대한 자금을 축적할 수 있었다. 자금은 곧 총알이 되어 저격과 전면전을 교대로 구사하며 전선을 교란시켰다.
3.8광땡, 나가리와 같은 주옥같은 생활어들이 화투판에서 나왔다는 것을 이제야 알다니. 노름에는 인간의 본성이 정교하게 모델링 되어있고, 그것을 까발려보는 것이 놀음의 진정한 재미이자, 위험이 아닐까? 화투가 승작독식의 세계라고는 하지만, 월요일에는 화끈하게 사회공헌을 할 작정이다.
+ 테러리즘과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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