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장이사 그리고 TTXML
블로그 포장이사 그리고 TTXML 저작권자에게는 3권이 보장되야 하는데, 생산과 삭제 그리고 이사다. 생산은 어디나 돼고, 삭제는 대체로 되고, 이사란 나의 블로그의 데이터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른 서비스로 이주하는 것인데, 범 텍스트큐브(설치형 텍스트 큐브, Tistory, Textcube.org, 오마이뉴스 블로그 등등)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이래서는 저작권자로써 온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주목되는 것이 TTXML이다.

TTXML이란, 쉽게 이야기해서 포장된 이사짐이다. 범텍스트 큐브 기반의 블로그에는 백업기능이 있다. 이것을 실행하면 하나의 파일을 떨어뜨려주는데, 그 안에는 포스트는 물론이고, 첨부파일, 통계자료 등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만들어진 모든 데이터가 들어있다. 이것을 다른 텍스트 큐브 기반의 블로그에 업로드하면 똑같은 블로그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텍스트 큐브가 초창기부터 데이터 백업을 지원했고, 이 혈통을 이어받은 서비스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상속한 결과다.

홈페이지를 모태로 하는 웹서비스. 예를들어 네이버 블로그, 사이월드 미니홈피가 TTXML을 지원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네이버 블로그가 싸이월드로, 싸이월드가 네이버로 이사할 수 있게된다. 지금까지 사용자들의 이동을 막고 있었던 가장 큰 장벽인 데이터 이전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는 것이다. 권리를 수복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서비스 간의 경쟁을 촉발할 것이다. 서비스들은 잠재적 사용자 뿐 아니라, 기존의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안간힘을 다해 혁신을 지속할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블로그는 네이버가, SNS는 싸이월드가 독점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된 경쟁이 일어날리가 없다. 독점은 기업의 지상과제다. 기업이 독점을 '추구'하는 것은 진보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추구'가 '달성'되었을 때, 진보는 사라진다. 진보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의 역활이 필요한 것이다. 시장이 기업에게 이사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해야 할 이유다.

다 좋다. 문제는 현실이다. 과연 네이버나 사이월드가 이 기능을 지원하겠는가? 물론, 이들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의 변방에 있는 마이너들은 할 수 있다. 아니 해야 한다. 마이너는 누구인가?

이 를테면, 야후, 파란, 엠파스 블로그와 같은 소수 서비스들이다. 마이너에게 있어 최후의 전략은 무엇인가? 판을 흔드는 것이다. 물론, 판이 흔들린다고 마이너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TTXML은 독점을 확정하기 위한 결정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 다만, 확률이 생긴다. 확률이 없다면 지금처럼 견고한 웹서비스 시장에서 마이너가 메이저를, 신규가 기존을 넘어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마이너가 TTXML을 지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개방 이전에 반듯이 해야할 것이 있다. 혁신이다. 그리고 문을 열어도 늦지 않다.

TTXML을 지원해야 하는 두번째 이유가 있다. 마이너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흥하지도 않고, 망하지도 않는 애매한 상황이다. TTXML을 통해 유저의 흐름에 유동성이 생기면 지지부진하던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결론에 근접할 것이다. 유저들의 이탈이 가속되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소멸되거나, 혁신에 대한 화답으로 유저들이 유입되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일단 마이너들이 TTXML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메이저들은 압력을 받기 시작한다. 왜 너희들은 이사를 지원하지 않느냐? 너희들은 가두리 양식장이냐?와 같은 류의 비판, 비난, 조롱과 같은 것 말이다. 이것은 외부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크게 내부를 동요시킨다. 사실, TTXML이 아니라도 어차피 이사는 가능하다. 프리덤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이글루스와 같이 TTXML을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TTXML로 변경하는 툴이다. 이것을 통하면 포스팅은 물론이고, 댓글에 트랙백까지 이사가 가능하다. 이사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이사가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좀 불편할 뿐. 그럴바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서비스의 문호를 개방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물론, 이 목소리는 당분간 묵살 될 것이다.

마이너는 이익을 위해서 개방하고, 메이저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 결국에 개방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목소리고, 그 다음이 마이너의 혁신과 개방이다. 메이저는 가장 마지막에 움직일 것이다.


    + 프리덤 :: 네이버, 이글루스, 엠파스, 야후를 텍큐기반 블로그로 이사
    + 태터캠프 후기 글들
    + 텍스트 큐브.org가 해야 할 것
    + 제6회 태터캠프 | TNF 세션
 
2008/12/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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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o79 2008/12/09 11:47 L R X
저 역시, 쥔장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거주 이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입니다.
거주 이전을 하기 위해 집을 버려야 한다?
말이 안되는 처사지요...
그래서 싸이월드 한참하다 그만두고...
네이버 블로그 역시... 계정만 만들어두고...
이글루스는... 사진 파일을 원본으로 올릴 수 있기에 쓰긴 했었는데... 얼마전 정책이 바뀌어서.. 이젠 잘 쓰지 않는 군요...

티스토리에서 지원해주니... 언제든지 옮길 수 있어.. 편히 쓰고 있는 듯 합니다.

테터툴스에서 티스토리로 이사하면서... 워.. 임대료가 없넹.. 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ㅠ.ㅠ
egoing 2008/12/10 16:50 L X
하하 그런 의미에서 포스팅으로 네이버의 유저들을 구해보자고요. ㅎㅎ
디셉션 2008/12/09 14:08 L R X
트랙백 감사합니다.

뭐 이미 티스토리 블로고스피어가된지라 ..

다음 테터캠프때 뵈요^^
egoing 2008/12/10 16:50 L X
옙! 티스토리야 말로 상업섹터의 모범적인 사례죠. 티스토리 반만 따라가도 좋을텐데 말이죠 ^^
cinephilia 2008/12/09 17:19 L R X
닫혀있으면 유출은 막을 수 있겠지만 유입은 불가능해지겠죠
egoing 2008/12/10 16:51 L X
예 모험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ghost 2008/12/10 13:29 L R X
Sorry 딴지 같아 보이지만 ㅎㅎ 생산 삭제 이사는 저작물에 대한 속성인듯, 저작권자 자체로서는 생산물에 대한 처리에 대한 권리로 생각 할수 있겠네요. 이와 더불어 흠 제가 생각하는 저작권자에 대한 권리로서 저작권자의 입력/프로세스/출력 이라는 측면에서 마음대로 오픈된 정보에 접근할수 있는 권리(입력), 마음대로 자신의 저작물을 출판할수 있는 권리(출력), 저작시에 방해받지 않을 권리(프로세스)를 추가했음 좋겠심다. 이에 대해서 땡기는 면이 있으면 포스팅 부탁드려요 ㅎㅎㅎ(저는 글 생산능력제로임) 딴지를 또 걸어드리죠 ㅎㅎㅎㅎㅎㅎㅎㅎ
아 그리고 다음 블로그도 이사기능 ttml 를 일부 지원하면서 제공하고 있네요..
egoing 2008/12/10 16:52 L X
IO와 Processing이라는 말이지? 재미있는 관점이내.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nunki 2008/12/10 17:05 L R X
각 기업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기대하게 되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egoing 2008/12/11 10:12 L X
저도 무척 궁금하내요.
StudioEgo 2008/12/11 04:08 L R X
TTXML로 인하여 어디든지 자신의 저작물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점 같습니다. 그러나 네이버와 같은 메이져가 과연 저렇게 움직여줄지가 미지수인거 같습니다. 다음 티스토리의 반만 따라가도 좋을련만.
오픈캐스트다 해서 뭔가 시도는 하는 것 같은데 약관은 바뀌지 않으니깐요.
글 잘 읽고 갑니다.
egoing 2008/12/11 10:14 L X
저렇게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마이너들의 도전이 중요하죠. 마이너가 마이너 정신으로 메이저가 되고, 다시, 다른 마이너가 메이저가 되고. 언제까지나 그런 과정 중에 있어서 진보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nooe 2009/03/03 01:32 L R X
아주 다른 곳에서부터 접근하는 방식으로도 이 문제와 연결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대안화폐(블로그에서 유통 가능한)를 기반으로 한 유로rss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와도 한번 연결 지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http://nooegoch.tistory.com/126
egoing 2009/03/03 09:03 L X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유료 RSS란 어떤 것인가요? 본문에서는 찾을 수 없었는데 말이죠.
nooe 2009/03/03 18:49 L X
JNine님과과 댓글 대화도중 언급한 이야기랍니다. 인터넷 유료구독의 의미를 기존미디어가 사용하는 것보다, 대안신용거래의 의미를 더해서 개인 혹은 팀 블로그에서 시도하는 게 추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한국 인터넷 현실에서는 이젠 포탈 사이트이나 포탈형 메타블로그(글수집에 어떤 기준이 없는 메타블로그사이트)에서 읽을만한 글을 찾는 것은 시간낭비라 포기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요. 제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버렸습니다. 이젠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고 바꿔가는 것보다는 대안을 시도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게 좀더 의미있을 시점이라고 느껴서요. 아니 화석화된 시스템들은 그냥 포기할수밖에 없는지라...^^;)

유익한 글을 읽는 것에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지불할 생각이 있고,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자신도 역시 뒷받침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걸 시도해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프로그래머가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는 할 수 없겠고요. 다양한 사람들이 오픈소스 형식으로 참여하고, 참여자의 기여에 적합한 지원을 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와 합의를 만들어가야 할테고요. 그러니까 프로그램으로 짜내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의 관계의 영역을 짜나가는 것 역시 필요한 일이라서요. 다양한 참여자들이 만들어가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도를 통해 포탈 종속형 글쓰기에서도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고요. 거기에 자유이사시스템이 뒷받침해주면 날개를 달 수 있는거고요. 언급하신 상징인 대자보에 청테잎이 뒷받침되는 것처럼요.

천진난만한 상상 수준의 단계입니다만 이런 시도가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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