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대학 원하지 않는 학교에 과수석으로 입학한 나는 좀 기괴한 심리상태 속에서 일학년을 보냈다. 그것은 열등감과 우월감이 뒤죽박죽된 것이었는데, 물려받은 기질이 친절한지라 적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 친절함은 상대를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불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사람들과 구분되기를 원했고, 실제로 사람들은 나를 정중하게 대했다. 나의 친절함과 사람들의 정중함만큼 우리는 동떨어져 있었다. 나의 일학년은 다른 학교의 일학년들과는 좀 달랐는데, 입학한 학교는 몇년째 분규중이었고, 얼마후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수업거부에 돌입했고, 학생회장의 결의에 따라서 자퇴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악다구니를 쓰며 구호를 외치고, 하늘에 시퍼런 멍이 생길 때까지 팔뚝질을 했다. 전경들과의 으쌰으쌰는 아무리해도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것까지도 익숙해지는 나를 목격하곤 했다. 익숙해짐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그날은 총장집에 방문투쟁을 하는 날이었다. 전교생이 참가한 총력투쟁이었고, 전경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집주인도 없는 곳을 갔다가 돌아왔다. 강당에 집결했고, 과별로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연설이 시작 되었다. 우리 과의 차례가 오자 학우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수천명이 내려다보이는 연단위에 서 있었다. 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가장 멋진 웅변을 마치고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학우들은 연단에서 내려오는 일학년을 향해 일제히 놀라운 시선을 보냈다. 아까전에 학우들이 연호했던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이름과는 한끗 차이 밖에 나지 않는 4학년 운동권 선배였다. 2010/02/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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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rshawn's me2DAY 2010/03/06 02:16 x
제목 : Hwan의 생각
오늘 본 블로그 글 중 백미로 꼽고 싶은 글. 본문과 댓글 다 훌륭함.
미유 2010/02/20 15:32 L R X
태경님 글은 너무 재미있어요.
왜 재미있는지 쓰면 스포일러가 되서 다른 사람들이 재미 없을까봐 못 쓰겠어요 ㅋ
쿨짹 2010/02/20 16:14 L R X
ㅋㅋㅋ 잘 나가다 끝에 개그 ㅋㅋ
RUKXER 2010/02/21 20:31 L R X
허걱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영웅이 되셨군요 ㅋㅋㅋ
ㅎㅅ 2010/02/22 15:48 L R X
아 어떻게 마지막 줄때문에 진지한 글에서 재밌는 글이 됬네요. ㅋㅋ
mepay 2010/02/24 05:07 L R X
뭐.. 다들 아시겠지만 퍼온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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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한참 미국에서 소련과의 이념문제로 미국 온전체가 시끄러웠을 때의 일화입니다.

하버드 법대의 한 학생이 졸업식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습니다.
대학(시청)은 반란과 난동을 부리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으며

공산주의자(빨갱이)들은 이 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지 않습니까.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이 들끓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게는 법과 질서가 필요합니다.

법과 질서가 없다면 이 나라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그것은 한참이나 그칠 줄 몰랐다. 시국이 어수선한 중에도,

하버드 법대 졸업생의 소신에 찬 뜨거운 졸업사라는 반응이었다. 박수가 가라앉을 무렵 이 학생은 조용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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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한 말은 1932년 아돌프 히틀러 연설이었습니다"
bluenlive 2011/04/08 10:08 L X
후덜덜덜
bluenlive 2011/04/08 10:07 L R X
혹시 그 4학년의 닉은 egone? (도망가자! 잡히면 죽는다!)
lena ilwha kim 2011/04/13 02:54 L R X
어메이징. 짝짝짝. 그 일학년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밥먹고는 투쟁을 벗삼아 학창시절을 보냈던 일인으로써, 몹시 공감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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