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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아버지 (10)
2008/11/13   세가지 세계 (10)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사람일까?
당신은 그 또래에, 그 커뮤니티에서는 달변의 축에 드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변변치 않은 아들 놈이 꿈을 이야기 할 때
단 한 번도 화제를 돌린 적이 없다.
오늘 나는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허무맹랑한 꿈을 이야기했고,
당신은 역시나 진지하게 나의 꿈을 경청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꿈에 대해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사업 비스무리한 것을 한다고 청주에서 두문불출할 때
압도적인 고독으로부터 나를 지켜준 것은 아버지의 귀였다.
당신과 나는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꿈은 어제도 오늘도 그게 그거인 이야기였지만,
우리는 마치 새로운 이야기인 양 매일 매일 이야기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그 꿈은 여전히 그게 그거였다. 하지만
매우 단단해져 있었다.

나는 언제든지 아버지에게 나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고,
아버지의 귀는 나도 모르던 나의 생각을 들려준다.
당신은 나를 통해서 꿈을 꾸고 있지만,
나의 방식을 통해서 꿈이 실현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동업자다.


2008/12/0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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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uit Blogged 2009/03/11 22:39 x
제목 : 아들의 첫 job
#1 진도는 느려도 글쓰고 있는 중입니다. 거의 대부분 작업을 주말에 합니다. TV를 안 보는 저희집은 거실이 서재지만, 조용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아들 방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2 빌리는 김에 아이에게 임무를 줬습니다. 제 글작업의 조수가 되어달라고. 격물치지님과 이야기하다 얻은 아이디어입니다. 보수는 책에 이름 넣어주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걸로 했습니다. 아이는 좋아라 합니다. #3 주 임무는 주말되면 방을 작업상태로 전환하는겁니다. 산란함..
ghost 2008/12/08 13:25 L R X
부럽심... 진심으로... 이블로그 글들 모아서 책으로 내보삼 ㅎㅎㅎ
egoing 2008/12/08 18:55 L X
^^
Flu 2008/12/08 22:52 L R X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저는 꿈 얘기를 하면 아직도 아버지와 싸우게 됩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egoing 2008/12/10 16:48 L X
사실 몇일을 고민했는데요. 어떻게 답변을 드릴까? 그래서 다른 댓글에 대한 답변도 줄줄이 밀렸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또 저도 처음부터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아니구요. 저나 아버지나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입니다. 다만, 제가 똑똑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상황이 그렇다보니 부모님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저의 진로가 변경되었고, 그 과정에서 작은 의미들이 아버지에게 전달되면서 신뢰가 쌓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학업을 그만둘 때, 저는 자퇴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공부를 하고, 그게 직업이 되는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제가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청주에서의 긴 시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더 없이 값진 시간이었죠. 아버지는 제가 처해있는 상황과 그 상황에서 제가 왜 그런 진로를 고집할 수 밖에 없는지를 느끼셨을 것이고, 저는 또 부모님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상황적 강요?(청주에 있을 수 밖에 없는)에 의해 할 수 밖에 없었죠. 결국 대화와 시간 그리고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저의 경우에는 해답이었을 것입니다. 힘내시고, 많은 시간을 가져보세요. 부자간에 꿈을 공유하면,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최고의 조력자가 생깁니다.
Flu 2008/12/10 19:32 L R X
저는 좀 더 아버지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nuit 2009/03/11 22:41 L R X
특히 어느정도 성장해서 아버지와 충분한 대화를 한다는건 대단한 의미같습니다.
두분 모두에게 잊지 못할 시절아닐까 싶어요.
더불어, egoing님의 비범함이 아버님을 닮은게 아닐까 싶어집니다. ^^
egoing 2009/03/12 09:56 L X
비범하긴요. 과찬은 칭찬으로 감사히 듣겠습니다. ^^ 요즘은 서울에 있으니까 그렇지 잘 못하는게 아쉽내요. 이 번주에는 청주에 다녀와야겠습니다.
대흠 2009/09/20 12:21 L R X
귀 하나로 아들을 키우신 멋진 분!! ^^
egoing 2009/09/20 15:30 L X
아 멋진 말이내요. 귀 하나로 아들을 키우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크몬드 2010/12/19 00:40 L R X
멋진 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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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세계
세가지 세계 세가지의 세계가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그리고 꿈이다. 그리고 각각의 세계는 각각의 다른 자아를 만들어냈다. 온라인이 가장 어리고, 꿈은 다른 자아들과 친하지 않다. 요즘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막둥이 온라인인데, 큰 틀의 방침은 오프라인과의 격리다. 전혀 다른 자아를 만들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우선 온라인 기반의 회사에 다니고 있고, 온라인이라는 논리적 세계는, 오프라인이라는 물리적 세계를 하드웨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오프라인을 위해서 온라인이 동원됐고, 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미안.

2008/11/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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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man 2008/11/13 23:44 L R X
글쎄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자아를 온전히 나눌 수 있을까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드러나는 모습은 다를지라도 결국 본질은 다를 게 없으니.
하긴 이건 제 생각이고 어쩌면 누군가에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요. ㅎ
egoing 2008/11/14 09:00 L X
저는 확실히 아닙니다. ㅎㅎ 다만, 인간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직장에서, 친구들 속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 펼쳐지는 수 많은 얼굴들의 면면을 보고 있자면, 이게 전부 내가 맞을까?하는 궁금중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싶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ghost 2008/11/14 10:13 L R X
거울을 보면서 너는 누구냐 라고 이야기하지 말래요.. 정신분열걸린다나
egoing 2008/11/14 10:22 L X
내면의 거울이랄까? ㅎㅎ
소은 2008/11/14 10:39 L R X
결국은 하나인듯.
egoing 2008/11/14 18:57 L X
ㅎㅎ 어떻게 안될까요? ㅋ
conpanna 2008/11/15 12:23 L R X
그러다 다중이 된다.
(미안, 비밀댓글로 달껄 그랬나. 원래 악플러는 다 아는 놈이라매. 감수해야지 뭐)
egoing 2008/11/15 21:57 L X
고소하겠어요 ㅋ
nooe 2008/11/16 23:02 L R X
공짜는 없나봐요.
동원되었던 아이가 요구하는 것도 있을테니까요.
저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온라인의 아이가 내 작은 세상을 침해하지 않도록이요.^^;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egoing 2008/11/17 08:47 L X
소은님 말씀대로 사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완전한 불리는 있을 수 없겠죠. 다만, 가급적 오프라인에서의 습성(화내고, 쪼잔한 것 같은)을 버리고, 이런 저런 배경을 가리는 것을 일단 목적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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