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제과 에 해당하는 글1 개
2008/12/16   랜드마크 (18)


랜드마크
랜드마크 모든 건물의 꿈은 자기 동네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일께다. 직장이 있는 강남역에는 으리으리한 빌딩들이 즐비한데, 모두가 랜드마크가 될 꿈으로 부풀어 있다. 그렇다 보니, 게 중에는 이름 자체가 랜드마크인 경우도 있다. 마치 식당이름으로, 소문난,유명한을 붙이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건물은 랜드마크가 될 수 없었다. 저 유명한 뱅뱅사거리 옆에 있었거든.

역삼역에는 스타타워가 있었다. 한때, 국내 최고의 건물이라는 프리미엄과, 유치하면서도, 간결한 지붕 위의 별, 강남권 전역에서 바라보이는 엄청난 기럭지 덕분에 랜드마크의 모범사례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천하는 오래가지 않았다. 싱가포르 투자청에 매각되면서 스타타워는 파이낸스 센터로 바꼇고, 건물 꼭대기에서 번뜩이던 별까지 떨어지면서, 이 건물은 왕년의 랜드마크로 전락했다. 바보들.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경우도 있다. 강남역 2번 출구에는 메리츠 타워가 있다. 이 건물은 모호한 형태의 기하학적 지붕이 인상적인데, 그 어마어마한 풍채만큼이나, 랜드마크로써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아무리 메리 메리츠라 해도, 손바닥만한 강남역 2번 출구를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지하철 역과의 가까운 거리는 접근성에선 중요한 장점이지만, 이것은 랜드마크가 되려는 야망과 충돌한다. 지하철역은 가장 강력하게 시스템화된 랜드마크이기 때문이다. 누가 강남역 2번출구를 두고, 메리츠 타워 앞에서 만나자고 하겠는가?

지하철 6번 출구에는 뉴욕제과와 지오다노가 있다. 이들은 지하철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랜드마크가 된 것은 6번 출구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강남역을 중심으로 양재방향은 일하는 곳이고, 강북방향은 노는 곳이다. 6번출구는 노는 곳의 입구인데, 그렇다보니 인구유동성이 엄청나고,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이곳은 언제나 사람이 넘쳐난다. 해서, 지리를 아는 사람들끼리는 굳이 6번출구에서 만나자고 할 필요 없이, 뉴욕제과나 지오다노에서 만나자고 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지오다노는 넓은 매장과 개방형 구조 덕분에 적당히 시간 때울 거리를 제공한다.

랜드마크란 단순히 마케팅적인 수완으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공간과 그 공간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거기서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기럭지를 늘리고, 삐까뻔쩍하게 미장하고, 보도블록만 간지나게 포장할 것이 아니라, 1층 로비 정도는 공공에게 제공하겠다는 각오 쯤은 해야 한다. 시큐리티가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기라성 같은 건물에 똥이라도 맘편하게 눌 수 있겠는가? 비가 오면 비를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추위가 매서우면 따뜻한 바람이라도 불어주고, 화장실이 급할 땐 언제든지 들어오시라고 한마디 써 붙이는 마음 씀씀이가 있다면, 그곳은 이미 랜드마크다.
2008/12/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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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philia 2008/12/16 10:56 L R X
공공재는 아니더라도 공공재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같은 시기엔 특히 더 그렇죠...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이 더 고맙다고 더 생각난다고 하잖아요...ㅎㅎㅎ
egoing 2008/12/18 14:07 L X
그렇죠. 따뜻함이 절실한 시기죠.
Joo 2008/12/16 12:30 L R X
뱅뱅사거리가 참.. 그렇죠.
푸르덴셜 생명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지만...
다 허물어져가는 뱅뱅프자라의 이름이라니.. :)
egoing 2008/12/18 14:08 L X
예 그렇지 않아도 푸르뎐셜 생명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이름이 랜드마크라니... ㅎ 일본에도 있더군요.
쿨짹 2008/12/17 08:32 L R X
캐나다 사는 저도 강남역 뉴욕제과는 알죠. ㅎㅎ 거기서 사람들 만나기로한 적도 여러번 있어요. :)
egoing 2008/12/18 14:10 L X
저는 빵을 안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게 뉴욕제과에서는 만나자고 안하게 되더군요. 다음에 한국에 오시면 뉴욕제과 앞에서 만날 수 있기를 ㅋㅋ
다소 2008/12/18 01:45 L R X
하하.. 뱅뱅사거리... 그러네요. 그 유명한 뱅뱅사거리 근처라면 제아무리 이름이 랜드마크래도 진정한 랜드마크가 되기 어렵겠네요.^^;

그리고 스타타워.. 전 역삼역 7번 출구로 다녔어서 그런지 역삼역 하면 LG아트센터가 생각나는데, 그래도 건물 이미지는 스타타워가 떠오르는 걸 보면 과연 그 건물이 랜드마크였긴 하나봅니다. 왕년의 랜드마크였다는 게 좀 슬프지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강남 파이낸스 센터'보다 '구 스타타워'라는 명칭이 더 확실하게 와닿는 거 보면 스타타워란 명칭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쩌면 왕년이 아닐지도. :)
egoing 2008/12/18 14:13 L X
LG아트센터가 더 육중하지만, 좀 조잡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별로 안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Joo 2008/12/20 09:55 L X
LG 아트센터도 더이상 LG 아트센터가 아닐거에요. GS 아트센터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전에 한번 가봤는데.. ^^;
CK 2008/12/18 10:02 L R X
"화장실이 급할 땐 언제든지 들어오시라고 한마디 써 붙이는 마음 씀씀이가 있다면, 그곳은 이미 랜드마크다."

우리의 랜드마크는 디오빌?
egoing 2008/12/18 14:14 L X
저는 거기 안갑니다. 언제나 회사 것을 이용했죠. ㅋㅋ
cinephilia 2008/12/18 14:21 L R X
테헤란로는 일부건물에 "화장실 개방건물"이라는 푯말을 붙여 둔 곳이 있긴 하지만 그 표현이 왠지 딱딱해 입구에서 개인정보 확인하고 회원가입 해야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에요...ㅎㅎ
egoing 2008/12/18 14:44 L X
아하 아주 좋은 정보내요. 그렇지 않아도 화장실 공개 운동 같은 것 해볼 생각이었는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ghost 2008/12/22 10:25 L R X
흠 저도 항상 새로운 지역에 갈때 오락실 피시방 등등과 함께 가용 화장실 자원을 꼭 지역 맵에 띄워놓곤 했었습니다.
egoing 2009/01/01 02:30 L X
저는 아니예욤. ㅎ
silent man 2008/12/25 16:47 L R X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크고 높게만 지으면 장땡인줄 아는 놈들이 자꾸 삽질을 하려고 해서, 에휴.

그럴 거면 차라리 북한국의 침입을 막기 위한 만리 장성이나 쌓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_-;
egoing 2009/01/01 02:30 L X
조만간 또 다른 차원의 랜드마크를 소개해 볼까합니다.
leezche 2010/10/20 23:38 L R X
오래전에 쓴 글이군요... ㅋㅋ 스타타워가 이름을 바꾼건... 불미스러운 오명을 지우기 급급해서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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