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어제 혐오의 역사를 공개한 후에 불편해서 혼났다. 글을 다시 읽어보니 '본의 아니게', '결과적으로' 자뻑이 진하게 묻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떻게 컴플랙스와 공존하는가를 깨적거려보고 싶었다. 또 나에게는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열등감이 수두룩하고, 자의식은 그것의 위험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그 글은 자뻑 보다는 자학에 가까운 글이었다.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아마도 시선 때문일 것이다. 나는 종종 이 블로그를 보고 있는 두개의 시선을 느낀다. 하나는 타인의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또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시선이다. 이런 글은 타인의 입장에서는 거북스럽고,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자신에게는 낮 뜨거울 확률이 상당하다. 그래서 나는 밤과 아침의 협업을 선호한다. 밤에 글을 쓰고, 아침에 공개하는 것이다. 아침은 이런 글을 용납하지 않는다. 동시에 밤이 묻는다.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밤의 항의는 정당하다. 언젠가도 밝혔지만,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소통 하기 위해서지만, 동시에 고독하기 위해서다. 그 선후를 굳이 따지자면 고독이 우선이다. 고독없는 소통을 나는 원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선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기로 했다. 쓰고 싶지 않은 것을 쓰지 않는 자유를 넘어서서,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자유말이다. + 철학자의 머리로 생각하고 시인의 가슴으로 느끼고 시장의 언어로 말하라. + 소통과 고독 + 혐오의 역사 2009/04/17 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