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비밀은 없다. 온라인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테면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내밀한 비밀을 기록하는 경우가 있다. 그게 네이버 블로그건, 티스토리건, 이글루스건 공개된 것과 다름없다. 관리자는 로그인 없이도 모든 내용을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설치형으로 개설하면 사정은 조금 개선된다. 설치형은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니까.라고 생각하면 정말 큰 오해다. 웹호스팅의 서버 운영자는 고객의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특히, 웹호스팅은 영세한 경우가 많고, 정보에 대한 윤리 관념이 느슨한 곳이 많기 때문에 대형 서비스 업체보다 위험천만하다. 소송을 통한 비밀과 대박의 교환가치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직접 서버를 운영하면 된다. 이러면 관리자가 자신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해진다. 결론은,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완전한 비밀은 없다. 엔지니어라고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는 결국 선을 타고 흐른다. 그 선에 빨대를 꼽는 것이 녹녹한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때로 정신적인 재앙이다. 그래서 엔지니어들로 바글거리던 전직장 동료들의 집에는 파쇄기 한 대쯤은 기본이더라.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거 어찌 보면 참 가혹한 일이다. 우리가 추앙하는 기술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자기를 통해 알기 때문이다. 결국, 비밀은 머릿속에 잠가두는 것이 상책이고, 더 좋은 것은 그 열쇠까지 삼켜버리는 것이다. 망각 말이다. 2009/03/09 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