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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비밀 (24)


비밀
비밀 비밀은 없다. 온라인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테면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내밀한 비밀을 기록하는 경우가 있다. 그게 네이버 블로그건, 티스토리건, 이글루스건 공개된 것과 다름없다. 관리자는 로그인 없이도 모든 내용을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설치형으로 개설하면 사정은 조금 개선된다. 설치형은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니까.라고 생각하면 정말 큰 오해다. 웹호스팅의 서버 운영자는 고객의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특히, 웹호스팅은 영세한 경우가 많고, 정보에 대한 윤리 관념이 느슨한 곳이 많기 때문에 대형 서비스 업체보다 위험천만하다. 소송을 통한 비밀과 대박의 교환가치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직접 서버를 운영하면 된다. 이러면 관리자가 자신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해진다. 결론은,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완전한 비밀은 없다. 엔지니어라고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는 결국 선을 타고 흐른다. 그 선에 빨대를 꼽는 것이 녹녹한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때로 정신적인 재앙이다. 그래서 엔지니어들로 바글거리던 전직장 동료들의 집에는 파쇄기 한 대쯤은 기본이더라.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거 어찌 보면 참 가혹한 일이다. 우리가 추앙하는 기술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자기를 통해 알기 때문이다. 결국, 비밀은 머릿속에 잠가두는 것이 상책이고, 더 좋은 것은 그 열쇠까지 삼켜버리는 것이다. 망각 말이다.
2009/03/0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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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2009/03/09 03:03 L R X
선에 빨대를 꼽지 않더라도 비밀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입을 통해 다른 가면을 쓴 채 세상에 나가는 일이 많다고 생각해 봅니다.

<덧> 저는 개인적으로 개인서버를 이용하고,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지만, 비밀에 대한 문제 보다는 서버가 다운되는 것에 더 마음을 쏟는 것 같습니다.

<덧2> "비밀은 머릿속에 잠가두는 것이 생책이고, 더 좋은 것은 그 열쇠까지 삼켜버리는 것이다. 망각 말이다."에서 엄지손가락 들고 갑니다 ^^
egoing 2009/03/09 10:43 L X
망각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그 넘의 주등이의 보안성이 보장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 엄지손가락을 세번이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j준 2009/03/09 08:41 L R X
현대사회에 비밀이란 존재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주민번호는 다 알려져 있을터이고...여차하면 이런저런 개인정보는 손쉽게 구할 수있고 파쇄기도 CSI애들을 보면 그다지 유용해보이진 않더군요;;

비밀은 머리속에 잠가두고 망각으로 열쇠까지 삼켰는데...문제는 그 비밀이 인터넷뱅킹 패스워드라서 큰 곤란입니다.;;;
egoing 2009/03/09 10:45 L X
아래 쪽에 ghost님이 냉담하지만 이상적인 답변을 달아주셨내요. 저도 불편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숫자를 기억하는 능력이 자꾸 퇴화중이라
zizon2009 2009/03/09 09:35 L R X
"비밀은... 망각말이다" 공감합니다.
문맥과는 다른 말이지만 비번을 6개월 혹은 3개월마다 변경하라는 바람에 나중에 비번을 찾지못해서 결국 인증을 받거나 하는 경우가 빈번해 졌습니다.(뉘집아들인지 참 똑똑하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파란에서는 제가 비번 받는 이멜을 다음.nt로 입력해버려서 영원히 잠겨버리는;; 뭐 급하게 쓸것도 아니라 새계정 만들었지만요...
egoing 2009/03/09 10:52 L X
저도 자주 겪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게 업체들만 머라고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정도의 정보는 사용자가 기억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ghost 2009/03/09 10:33 L R X
절대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 문제되는 정보는 올리지 마세요. ㅎㅎㅎ 머리 속에만 남겨두삼 ㅎㅎ 자꾸 까먹어서 불편한거는 머리에게만 탓하세요 ㅎㅎㅎ
egoing 2009/03/09 11:00 L X
사실 제가 이글을 쓴 것도 그래서 입니다. 업체들의 보안허술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정보는 인터넷에 올리면 안된다는 취지의 글입니다.
ghost 2009/03/09 16:02 L X
어라 왜 블로그 아이콘을 막아놨나요? 그 아이콘 맘에 든건데.
egoing 2009/03/09 16:03 L X
너 때문에요. ㅎ
도아 2009/03/09 12:20 L R X
예. 영원한 비밀은 없죠. 전화는 픽업이 가능하지만 휴대폰은 픽업을 할 수 없는데 어떻게 도청하냐고 묻는 분이 있더군요. 그런데 무선의 도청이 더 쉽죠. 광대역 수신기만 있으면 되니까요.
egoing 2009/03/09 15:49 L X
무선은 더 편리한 도청이 가능하죠.
zizon2009 2009/03/09 15:44 L R X
업체에 뭐라 하는건 아니구욤^^ 업체에서도 나름 개인 사생활보호를 위해서 하는건데...^^ 저의 뇌 상태를 보면 아마... 집에 차세워 놓은줄 모르고 대리운전 부를 날도 멀지 않을 듯 합니다
egoing 2009/03/09 15:50 L X
어떤 개그맨이 부산에 일이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갔다가, 서울에 올라오면서 비행기를 타고왔다고 하던데, 저는 이게 저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웃을 수 없었습니다. ^^
라디오키즈 2009/03/09 18:30 L R X
-_- 흠. 제 블로그의 글은 최소한 다 고만고만해서...
설마 비공개 글에 은행 정보 같은거 올린 분 계시려나? 그럼 정말 위험할지도...
egoing 2009/03/09 21:28 L X
라디오 키즈님이 오셨군요! 사실 저는 제 블로그에 중요한 몇몇 정보들이 있다는....
소중한시간 2009/03/09 19:43 L R X
완벽한 비밀 유지는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
머리속에만 두고 절대로 까먹지 않는다면 모를까요 ㅎㅎ;
egoing 2009/03/09 21:32 L X
정말 그렇습니다. 머릿속이 제일 안전한데, 이 놈의 주둥이가 항상 말썽을 일으키더라구요.
silent man 2009/03/10 23:29 L R X
웹도 그렇고, 실생활은 이미 판옵티콘과 별반 다르지 않고. 편리하지만, 참 무서운 세상이라는.
egoing 2009/03/11 09:01 L X
맞습니다. 후덜덜 랜드입니다.
미라클김 2009/03/18 21:02 L R X
근데 비밀은 중요하기에 비밀이 아닌가요?? 중요한 건 잊어버리면 안되고...아 뭔가 복잡하네요^^
egoing 2009/03/19 10:14 L X
진정한 사기꾼은 자기 자신도 속이는 것이고, 진정한 비밀은 자기 자신도 잊어버리는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기억이 필요한 비밀들은 잊어버리면 안되겠죠. 비밀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의도의 글이었습니다. ^^
Flutter 2009/03/19 10:05 L R X
'망각'의 새로운 의미를 배우게 되네요.
우와. 멋지십니다.
그럼 자꾸 까먹어야 하나요?_?
egoing 2009/03/19 10:18 L X
가장 안전한 비밀창고가 망각이라는 뜻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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