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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4   신해철 (12)


신해철
신해철 마치 큰 형이 구타당하고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신화가 무너진다는 것은 서글프다. 힘들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그의 말이 아니라 그의 음악이었기에 더 그렇다. 비판은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두둔하고 싶은 건 나도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머가 다른가? 학벌을 비판하면서 학벌을 욕망하고, 기득권을 비난하면서 기득권을 욕망하는 나는 과연 그와 다른가? 먼 훗날 언젠가 학부모가 된다면, 나는 내 자식을 남들과 다르게 세울 수 있을까? 가장의 뒷모습을 보는 건 원래 쓸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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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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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민노씨.네 2009/02/22 23:11 x
제목 : 신해철과 용산 퍼포먼스
말들이 많은 것 같다. 별로 쓰고 싶은 주제는 아니었지만, 갑자기 생각이 바뀐다. 나도 한 마디 더해본다. 1. 분유값?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밥먹고 산다는 거, 생존한다는 거, 이 빌어먹을 잔인한 정글에서 그게 무엇보다 우선하는 가치 이전의 가치라는 거, 여기에 동의한다고 치자. (Y양과 신해철 얘기하면서 그녀가 표현한 것처럼) '품위 유지'를 위해 이런 뻘짓을 감행하는 것과는 생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써머즈가 쓰고 있는 것처럼 "...
Gloridea 2009/02/14 15:55 L R X
매우 동감합니다. 변명이 너무 처연해서 더 슬프더군요...
egoing 2009/02/15 10:16 L X
슬퍼요. ㅠㅠ
소중한시간 2009/02/16 18:04 L R X
머라 말 하기 힘든 묘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쩔수 없는거죠 뭐..^^;;
egoing 2009/02/16 21:56 L X
저도 그래요. 안타까워요.
rince 2009/02/18 22:51 L R X
저도 사실 정말 의외였던 사건이지요...
그래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드네요...

아마 저도...현실을 알아가고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랄까요...
egoing 2009/02/19 09:02 L X
그럴지도 몰라서 슬퍼지죠? 비난보다 동정이 앞서는 걸 보면 ㅠㅠ
마이야후 2009/02/19 11:12 L R X
어느정도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신해철은 학벌을 비판한게 아니라 지금현재 교육정책에 대해서 비판한것 같네요.그러나 입시학원을 비판한게 아니죠..교육정책을 비판한건데 네티즌들 말에 의해서 점점커지다 보니 사교육까지 비판하는 꼴로 되어버린거죠...안타깝습니다..짧게나마 제생각이였습니다.
egoing 2009/02/19 22:15 L X
학벌에 대한 비판은 그와 무관하게 저의 가치관과 그 가치관과 상반대는 욕망 사이의 샘플로써 언급한 것입니다. 정작 신해철 자신은 고학력의 명문대라는 후광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없으니 더 그렇지요.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미지 위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참 곤욕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연애인처럼 대중의 이미지 위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고둑은 더 클 것이구요.
민노씨 2009/02/22 23:10 L R X
이고잉님께서 신해철 꽤 좋아하셨나보네요.
전 솔직히 좀 정내미가 떨어지네요.
아들이 당장 돈이 없으면 수술을 못받아서 큰 일 치루는 경우거나, 혹은 학비가 모자라서 그 아이의 (굉장히 현실적인 제약에 의해 짖밟히기 쉬운) 꿈이 깨지기 일보 직전이거나... 뭐 이런 '비스무리'한 정황이라도 보였다면 그려려니 할텐데... 신해철은 그런 경우는 아니잖아요.

그냥 더 배부르게 먹고 싶다, 뭐 이런 것 같아요.
강남 대치동에서 살다가 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싶어하는 걸 이해할 아량은 생기지 않네요.

추.
제가 판단하는 재료가 잘못된 것이라면 시정을 부탁드립니다(이건 정말 궁금해서 그런 것입니다.. )
egoing 2009/02/23 00:20 L X
말씀하신 부분은 신해철이라는 저의 멘토에 대한 평이 아니었습니다. 또, 신해철의 돌발행동을 평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신해철이라는 현상을 바라보며 제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이중적인 마음 중 하나인 욕망을 고백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욕망에 대한 혐오인데, 그것은 글에서 드러나지 않을 뿐 제 안에는 선명합니다.

그런데 민노씨가 말씀하신 부분 중에 강남 대치동에서 살다가 타워팰리스라는 부분은 어떤 팩트에서 언급하신 건가요? 아니면 일종의 비유인가요? 신해철은 아티스트면서 동시에 사업가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신해철은 모두가 알다시피 남부러울 것이 없지요. 하지만 사업가로써의 신해철은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개인사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아래 URL 중에 3번입니다 http://egoing.net/433
민노씨 2009/02/23 01:05 L R X
부끄럽다뇨...

욕망을 고백하는 일은 그 욕망을 경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고잉님께서 쓰신 글에 공감하지요. 다만 신해철이 제목인 글에서 그 내면의 성찰이 신해철이라는 사회적인 공인의 어떤 행위에 대한 상식적인 판단을 지우는 일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을 뿐입니다.

타워팰리스는 그저 제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추론의 범위 내에서 비유로써 사용한 것입니다.

추.
요즘 감기가 유행이던데 감기는 잘 피해가셨는지 모르겠네요. : )

블로그상 글이라는게 마치 진공 속의 침묵 같아서 어떤 음악도 어떤 숨소리도 없이 그저 메마른 그 활자의 의미만 머리 속에서 떠다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위에 쓴 글은 무슨 대단한 격정이나 반론으로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좀 아주 소시민적으로다가 말해서... 왜 대한민국은 책임 있는 사람들이 이토록 쉽게 용서되는건가... 뭐 그런 느낌이랄까... 그랬던 것입니다..

다만 트랙백에 보낸 것처럼
egoing 2009/02/23 01:22 L X
저는 네오가 총알 피하듯이 잘 피했습니다. 민노씨는 어떠세요? 격정이나 반론과 같은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구요. 그런 것이 또 있으면 어떻습니까? 오려 저랑 민노씨처럼 한번도 티격태격하지 않은 관계가 저는 더 부담스럽습니다. 그건 언젠가 이견의 충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서 오는 긴장이 있거든요. 주위에서 민노씨 만났다는 소식들이 많이 들리내요. 충분히 진중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뵙기를 바래요. 선약하신 것처럼 맥주도 한잔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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