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에 해당하는 글4 개
2009/02/22   악플러 공개소환 (20)
2008/07/17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 (4)
2007/10/04   문자의 굴욕 (4)
2007/08/29   예비군은 악플러 (10)


악플러 공개소환
악플러 공개소환 감사하게도 나의 블로그에는 악플이 단 한번도 걸린적이 없다. 이건 매우 기적적이고, 감개가 무량한 일이다. 이것은 제1신조 "포스팅에는 엄하고, 댓글에는 관대하라" 때문이면 제일 좋고, 악플의 범주를 매우 보수적으로 채택하는 아전인수격의 낙천주의 때문일 수도 있고, 악플러의 인구유동성이 팽창일로에 있는 동네에서는 절대로 댓글링 하지 않는 보신주의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나도 변하고, 당신도 변하고, 우리도 변하는 법이다. 이 도도한 변화속에서 이 블로그가 청정하기만 할 수 있을까? 악플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좋게 말하면 집단지성이고, 나쁘게 말하면 남의 손으로 코풀기다.
  1. 악플이 달렸다.
  2. 고소한다.
  3. 재판이 열린다.
  4. 10명의 배심원이 출석해 투표한다.
  5. 배심원 중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해당 댓글은 블라인드 처리되고,
    IP와 닉네임은 필터링 리스트에 등록된다.
  6.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자동으로 재심이 열린다.
    재심은 2번까지 이루어진다.
  7. 재판에서 모두 원고패소하면 해당 댓글은 살아남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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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플러로 우정 출연해주신 ghost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악플러
2009/02/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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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2009/02/22 16:28 L R X
이런.. ghost님이라니요. '지나가다'님이 울겠어요.
egoing 2009/02/23 00:34 L X
^^ ghost에게는 사후양해를 통보했습니다. 우리는 그러고 놀아요 ㅋ
mepay 2009/02/22 18:38 L R X
첫 악플 달린 기념으로 한턱 쏘세요.
egoing 2009/02/23 00:35 L X
악플 때문은 아니고요. 조만간에 술은 한잔 하시죠. ^^
지나가다 2009/02/22 19:57 L R X
이건 뭐.. 이제...
별 그지같은 게 다 대놓고 낚시질을 하고 자빠졌어요. 쯧~

<덧> 그러니까 지금 하고싶은 얘기가 먼가요?
<덧2> 이런 글에 추천 쌔리고 자빠졌는 넘들은 또 머지?
egoing 2009/02/23 01:30 L X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제목이 낚시성이 있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댓글을 제어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차에 떠오른 생각을 적어본 것입니다. 그래서 재판이라는 시스템을 벤치마킹했고, 공개소환이라는 재판 용어를 사용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재판용어가 아니라 게임용어에 가깝내요. 결과적으로 낚시가 된 것도 같은데 그것은 제 본의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쓴 의도는 특별한 것은 아니고요. 정보담당자로써 이런 기능은 어떤지 의견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또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악플을 유도하는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전재되어 있습니다. 기분이 상하셨다면 그것은 저의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이해를 구합니다.
지나가다 2009/02/23 02:11 L X
장난이 너무 짖궂었나요? 아니, 지나쳤거나요.
답글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_-

악플러 소환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시길래
제가 그 몰모트가 되어드리겠다는 뜻으로 적은 글이었습니다.

<덧> 역시 장난은 칠 게 아닌 모양입니다. 잘 모르는 사이에는 특히요. 쩝~
<덧2> 그런데, 내는 이고잉님 압니다. ;-P
ghost 2009/02/23 09:55 L X
흠 장난에 위트와 재미가 없네요. ㅎㅎ 완성된 장난이 아닌 듯 합니다.
지나가다 2009/02/23 13:25 L X
ghost/ 그러게요. -_-

칫솔님의 댓글을 보고 재밌겠다싶어서 한 건데(사실 고스트의 글이라는 게 '악플' 근처에도 못 가는 거잖어요. -_-), 그게 또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하긴 장난 분위기가 아닌 지금에 와서 보면 그렇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다싶기도 합니다. 다만, 저때는 포스팅도 그렇고 댓글도 그렇고.. 살짝 블랙코미디 분위기였어요. 내가 분위기 파악 못한 탓이 크겠지만요. -_-). 그게 아니라면 제가 뭐 하러 '지나가다'라는 닉에다 내 블로그 주소를 같이 넣었겠어요.

무튼, 이고잉님 미안합니다. 즐건 하루 보내세요.
미유 2009/02/22 22:25 L R X
지나가던 미유입니다. 아이디어 좋네요 재미있어요 ㅋㅋ
하지만 위 악플은 정말 무서워요>_<
egoing 2009/02/23 00:53 L X
감사합니다. ^^ 미유님 잘 계시죠? 일본생활은 어떤가요? 오늘 맥퓨처님 둘째 돌잔치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모두 모였죠. 미유님도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차에 댓글이 달려있으니 참 반갑내요.
Rukxer 2009/02/22 22:26 L R X
음;;?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
바빠서 제 블로그 챙기기도 정신 없다가 와보니 무슨 일이 있었나보군요... ㄷㄷㄷ
egoing 2009/02/23 00:55 L X
아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도 오늘 Rukxer님 블로그에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참 재미있는 우연이내요. 저도 요즘 그 누구의 블로그도 잘 방문하지 못해요. 마음의 짐같은 것이 항상 있지요. 언제 서울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그 꿈 여전하신지 궁금합니다. 저도 요즘 Rukxer님과 비슷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ghost 2009/02/23 09:51 L R X
흠 근데 배심원의 선출은 어케 하나요?

내가 생각해도 등수놀이는 사상최악의 악플이었다는 자부심이 ㅎㅎㅎ
egoing 2009/02/23 12:21 L X
자부해도 좋아ㅋ
egoing 2009/02/23 13:54 L X
배심원 선출은 그냥 선착순이야. 배심원 정원이 꽉 차면 심리가 자동으로 종료되고 결과에 따라 블라인드 여부가 결정되지.
niceThink 2009/02/23 13:22 L R X
좋은 생각인 것 같네요. 저도 저런 걸로 고민하고 있는데,.

항상 rss로만 보고 있다가 문득 댓글달아봅니다.
egoing 2009/02/23 13:55 L X
감사합니다. ^^
쉐아르 2009/06/05 12:28 L R X
재밌네요. 저런 플러그인 만들면 인기 좋을 것 같은데 누구 만든 사람 없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악플 환영입니다. 악플 단 사람과 대화하는 (혹은 같이 노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
egoing 2009/06/05 15:06 L X
ㅎㅎ 괜찮을까요? 한번 만들어볼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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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




고발당할 8명의 청와대 전비서관들

VS

청와대의 핵심관계자





2008/07/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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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0018@naver.com 2008/07/18 09:06 L R X
황당한!...과...무례한!?^^;
egoing 2008/07/19 17:15 L X
그런가? ㅎ
GNomAGa 2008/07/20 18:27 L R X
역시 언어의 연금술사.. 노무현정부와 이명박정부의 수준차이를 단 3줄로서 표현하는..
egoing 2008/07/21 09:28 L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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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굴욕
문자의 굴욕

타인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문자 앞에서는 그의 생각을 쉽게 포기한다. 그것은 문자가 퍼스널리티를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도통 싸울 맘이 안나기 때문이다. 말은 사람이 하지만, 문자는 종이가 하므로.....

또, 독서란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 사이의 은밀한 대화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철저히 보장된다. 문자와 문자를 읽는 사람 사이에는 아무도 없지 않은가? 자신의 생각을 슬그머니 철회하면 그만이다. 그런 점에서 배후에 군중의 시선을 전제하는 TV토론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호 설득을 통한 합의의 도출을 기대하는 것은 살짝 미친 짓이다.

사실은, 문자 역시 퍼스널리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주로 학창시절에 형성된 것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교과서'이다. 우리는 예외없이 교과서를 통해 문자를 처음 만났다. 도대체 교과서의 권위에 누가 도전 할 수 있겠는가?

한편, 최근 10년에 걸처 다른 흐름이 감지 되고 있다. 문자의 피부가 요지부동의 종이에서, 전기적 신호로 급조된 모니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생물의 조건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읽기전용(Read-only)과 쓰기가능(Writable)이므로.

더구나 인터넷은 쌍방향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소통은 문자의 생명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이제 문자는 시퍼렇게 살아있다. 수천년 간 문자의 피지배민으로 억눌려 살았던 독자들은 댓글로 앙갚음을 한다. 이들이 저주하고 있는 것은 문자의 기득권이리라. 이 억압의 피해자들은 신경증적 악플도착을 해소할 대상을 찾아 떠돌고 있다. 네이버에서 정치코너의 댓글을 차단한 이 시각 그들은 어디매를 방황하고 있을까? 그들은 문명의 그늘이다.

무엇보다, 디지털은 매체를 만만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기사와 병렬로 배치된 댓글은 선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한페이지 안에서 똑같은 가독성을 가지고 군중의 시선 앞에 선다. 트랙백은 포스트라는 동등한 계급을 갖기 때문에 더욱 진보된 장치라고 할만하다.

문자의 권위?
다 지난 일이다. 2007/10/0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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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Lead 2007/10/05 11:50 L R X
egoing님의 포스트를 읽고나니 갑자기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란 책에 나오는 핫미디어, 쿨미디어가 생각이 납니다. 이용자의 참여도가 낮은 종이신문이란 핫미디어가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은 인터넷신문이란 쿨미디어로 진화하면서 문자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기존의 기득권을 잃고 대중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체가 되었다.. 멋진 포스팅입니다. ^^
egoing 2007/10/05 12:12 L X
"이용자의 참여도가 낮은 종이신문이란 핫미디어가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은 인터넷신문이란 쿨미디어로 진화하면서 문자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기존의 기득권을 잃고 대중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체가 되었다" 마샬 맥루한이란 분이 한 말인가요? 저도 그 책 한번 읽어봐야겠내요.

원래는 사람들이 왜 자기 고집을 꺽지 못하는가를 생각하다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는데.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꼭 써봐야겠습니다.
Read&Lead 2007/10/05 13:12 L R X
아, 마샬맥루한이 한 말은 아니구요. egoing님의 포스트가 핫미디어/쿨미디어 컨셉과 맥이 잘 닿는 것 같아서 제가 걍 적어본 말입니다. (egoing님 생각을 그대로 적은 것에 불과합니다) egoing님 포스트를 읽으며 제 생각을 많이 다듬게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going 2007/10/05 21:36 L X
감사하다니, 제가 더 감사하내요. 저도 Read&Lead님의 글을 통해 좋은 정보 많이 얻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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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은 악플러
예비군은 악플러

이 글은 군대를 비하하거나, 무정부주의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갖고 있지 않은 글입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이 인간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 보기 위한 글입니다.

예비군은 왜 고약한 행동을 할까? 나는 동원 5년차의 베테랑 예비군이다. 현역으로 있을 때 예비군만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 이 생활도 올해까지이다. 말년이란 말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예비군 훈련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훈련 때마다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당나라부대. 예비군은 21세기 판 당나라 부대로써 손색이 없다. 물론, 예비군을 비웃을 생각은 없다. 그 책임은 민간인에게 군복을 입히고 딱 오늘만 군인 행세를 해달라며 얼래고 달래는 분단된 시대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어쨌든 그것은 지금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궁금한 것은 왜 모범적인 시민이 예비군만 되면 불량해지는가이다.

나는 이글을 통해서 군대라는 공간이 지닌 압도적인 폭력성과 군복이라는 획일화된 복장이 복종을 강요하고, 개성을 제거하여 죄의식을 희석시킨다고 주장하려고 한다. 나아가서 예비군의 고약한 행동을 복종과 죄의식의 틀에서 설명할 생각이다. 복종의 강요는 없어졌지만, 복장을 통한 개인의 개성은 여전히 억압되고 있는 특수한 환경이 예비군을 악플러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군대의 목적은 국가를 지키는 것이다. 국가는 일반적으로 살인을 통해서 지켜진다. 모순된 국제질서 속에서 살의는 일정한 명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명분이라는 것이 적에게 군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군대가 필요하다는 것과 같은 식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경쟁자이면서, 둘도 없는 동업자인 셈이다. 어쨌든 군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개인에게 삶과 죽음의 선택을 강요한다. 살려면 죽여야 하고 살인은 죄의식을 부른다. 살인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 죄의식을 제거하는 것은 지휘부나, 당사자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런 이유로 군은 살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군비의 확충 못지않게, 병사 개개인의 죄의식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

유명한 예가 총살이다.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3명이 도열한다. 2명에게는 공포탄이 지급되고, 한 명에게는 실탄이 지급된다. (공포탄 : 탄알 없이 소리만 나는 총알) 물론 실탄이 누구에게 지급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격이 끝난 후 사수들은 자신이 공포탄을 쐈다고 믿으면 그만이다. 내가 예전에 발사운영병으로 근무하던 장거리 미사일 부대의 무기체계는 5명의 팀원이 각자 휴대한 조원안전키를 돌려 락을 풀어야만 발사 명령이 하달된다. 즉 발사는 혼자하는 것이 아닌, 팀이 하는 것이라는 퍼포먼스인 셈이다. 또, 비운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조종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이 어떤 종류의 재앙을 떨어뜨렸는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단지 폭탄을 투하하고 전속력으로 히로시마 상공을 이탈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뿐이다.

무기의 발전은 살상력의 증대만을 꾀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외 없이 살해행위와 살해현장을 공간적으로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미사일은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무기체계이다. 토마호크 마사일은 2,000Km 밖의 타겟을 5m의 오차범위에서 명중시킬 수 있다. 또 미군에 의해 실전 배치될 예정인 무인폭격기는 조종사 없이 적진을 도륙할 수 있다. 게이머는 벙커에 앉아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모니터에 표시된 점들을 지워나갈 것이다. 이번 주에는 어떤 공연을 보러갈까를 생각하며..... 조만간 임요한과 같은 친구가 공군의 주요 전력으로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처럼 현대의 무기체계는 살해현장의 참상을 가시거리 밖에 두고, 살의를 복잡한 관료주의에 분산시킴으로써 죄의식을 희석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이 전쟁을 수행할 때 공중공격을 선호하는 것은 자국의 병사들이 죄의식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죄의식은 파괴적인 전염성이므로......

영화 바벨에서 부유한 백인 아이들이 닭 잡는 놀이를 한다. 용케도 닭을 잡았고, 기쁜 마음에 어른에게 닭을 건넨다. 어른은 닭의 목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살짝 비틀더니 머리를 쑥 뽑아낸다. 아이들은 충격을 받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맛있게 먹던 닭고기가 비극적인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이것이 어찌 아이들만의 일이겠는가?

군에게 죄의식은 적만큼이나 힘겹게 싸워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그런점에서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대한 공격작전을 거부한 27명의 이스라엘 전투기 조종사들과 치열한 전선에서 크리스마스 케롤을 함께 불렀던 독일군과 연합군들은 인간성의 강한 생명력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한다.

죄의식과 함께 군에서 중시되는 가치는 복종이다. 절대적인 복종 없이는 총탄이 날아오는 전장에서 전진 앞으로를 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복종은 여러 가지 장치에 의해서 내면화된다.

그 중 하나가 훈련소이다.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은 모욕적이며, 압도적이고, 동시다발적인 폭력에 직면한다. 그들에게는 하나같이 똑같은 군복과 철모, 그리고 위장크림이 지급된다. (위장크림 : 검은색 분) 병영은 중무장한 군인이 지키고 있으며, 국가는 군에게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명분을 부여한다. 이런 다양한 장치는 순식간에 개인의 가치를 집단의 가치로 대신한다. 훈련병들의 개인적 가치관은 그들이 군대를 제대할 때 돌려받는다. 그들은 서서히 M-16을 위해 복무하기 시작한다.(M-16 : 총의 모델명)

또 다른 장치는 내무생활이다. 자대에 배치됐을 때 우리 부대는 통합막사라는 구형 내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자대:훈련소를 나와서 제대할 때까지 생활을 하는 부대) 그 첫인상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80명이 넘는 고참들이 만연한 웃음을 띠며, 나에게 일제히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런 환영은 정말이지 괜찮은데 말이다.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본전을 만지작거리며, 복종을 욕망하고 있다는 것을. 훈련소가 공적 폭력성의 전주곡이라면, 내무실은 공적, 사적 폭력성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다. 군 당국은 공식적으로 사적 폭력성을 부인하지만, 생활 속에 눅눅히 녹아있는 이러한 폭력성이야말로, 전쟁터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하는 영웅인 것이다.

인간의 정체성은 두 가지 맥락에 의해서 변화한다. 하나는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외모이다. 공간이란 가정, 직장, 교회, 군대, 친구모임 같은 것이고, 외모란 얼굴, 복장, 체격, 인종, 학력, 경제력과 같은 것들이다. 이 두 가지 요소의 복잡한 조합에 따라 인간의 양심, 정체성, 개성, 캐릭터와 같은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다시 말해, 일터와 가정에서의 개성이 다르고, 성형수술을 하기 전과 성형수술을 한 후의 개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군대라는 공간은 동시다발적인 폭력을 통해 복종을 강요하고, 군복은 개인의 외모를 단일화함으로서 개인의 양심, 개성과 같은 내면적인 가치를 약화시킨다. 군대라는 공간과 군복이라는 외모는 군이 추구하는 가치의 수용을 수월하게 한다. 개인은 압도적인 폭력성과 단일화된 복장 속에서 죄의식, 굴욕감, 저항감을 슬그머니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고 딴청을 부린다.

복종을 강요하는 폭력성과 희석된 죄의식은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내가 군생활을 할 때 이웃부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취사병이 후임병을 홀딱 벗겨놓고 물고문을 한 것이다. 그것도 부족해 냉장고에 가두거나, 오븐에 돌리는(상황이 잘 이해는 가지 않지만) 등의 가혹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이것을 병적이라고 간주한다고 해도, 병영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상화된 폭력은 군이라는 공간과 군복이라는 몰개성의 부작용이 아닐까? 군대라는 공간은 복종을, 군복이라는 복장은 몰개성을 통해 죄의식을 희석시킨다.

지금까지의 틀 안에서 생각해보자. 예비군 훈련소는 예비군에게 복종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역은 선배님이라는 모호한 존칭으로 애매한 존중을 표한다. 예비군들은 아스라이 떠오르는 병장생활을 추억한다. 그리고 이들은 실제로 말년 병장처럼 행동한다. 반말하고, 장난치고, 명령한다. 현역들은 예비군들의 자유를 탐욕스럽게 갈구하면서, 예비군들의 근거 없고, 허무한 권위를 선선히 수용한다. 이 젊은 친구들은 벌써 복종의 경제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더는 복종을 강요하지 않지만, 군복의 착용은 여전히 의무화된다. 군복은 참 신기한 옷이다. 입는 순간 저 안에서 잠자고 있던 마초가 기지개를 펴고,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불량하게 걸어나오니 말이다. 마초는 시스템에 대한 적개심, 타인에 대한 무례함, 커리큘럼에 대한 무관심, 수컷 특유의 위협감을 드러낸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모범적인 사회인은 군복을 입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된다.

교육은 타인에 대한 예의, 시스템에 대한 순종, 고객에 대한 친절을 평생 내면화한다. 이러한 것들은 복장, 얼굴, 지위와 같은 외적인 개성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군복은 획일화된 복장을 통해 개성을 약화시킨다. 약화된 개성은 교육이 만들어낸 것을 무력화시키고, 적개심, 무례함, 무관심과 같은 마음을 불러온다.

문제는 군복문화가 도처에 있다는 점이다. 군복문화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악플러라는 망령이 되어 넷트를 떠돌고 있다.

덧. 이 글에서 적개심, 무관심, 무례함과 같은 것들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가정했지만, 이것은 다소 성급한 결론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것들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논리전개의 관성에 굴복한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인간의 본성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설로써 남겨두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동양식이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고 가정해볼 수도 있다. 아래는 다른 가설에 따른 다른 결론이다.

 이것들은 예비군들이 현역으로 있던 기간동안 차곡 차곡 내면화해서 말년병장에 이르러 단단하게 굳어진 내면적 개성이다. 그가 군생활을 마치고 위병소 정문을 활짝 열어졌힌 후, 사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군복으로 대표되는 외면적 개성과 내면적 개성의 링크가 사라진다. 그는 사회 초년생으로써, 입대전에 이미 내면화한 생활양식과 앞으로 그에게 요구될 양식을 내면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군에서 형성된 개성은 사라진다. 아니, 잠복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1년 후 그가 예비군이되어 군복을 입으면 잠복하고 있던 개성은 우리 앞에 나타나서 오랜만이라며 악수를 청한다.



2007/08/2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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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kaspx blog(er) 2007/09/09 02:19 x
제목 :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의 충격적인 연구결과
그제 저녁 EBS의 재방송인지 생방송인지 알 수 없는 지식채널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되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인간의 복종에 관한 다큐형식 방송을 본 후 더 상세히 기억하고 싶어 더 많은 ..
J.Parker 2007/08/29 13:11 L R X
지금은 끝나버린 예비군이지만 예전에 그리했던 것 같아 찔리네요.^^
군복 입는 건 뭐랄까 도복을 입으면 기세등등 해지는 것 기분 같고, 어떻게 보면 바쁜 일상에서의 탈출로 인한 거침없는 그런 기분 아닐까요..^^
전 전자의 기분 였던것 같습니다.
egoing 2007/08/29 13:59 L X
살짝 삐딱하게 보면 저처럼 보일꺼구요. 긍정적으로 보면 J.Parker님처럼 보일꺼예요. 서로 느끼는 것이 다른거니 저는 J.parker님의 느낌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

저는 주소지를 이번에 서울로 옮겨서 얼마전까지 율량교장으로 다녔내요. 혹, 같은 곳으로 훈련을 나간 것은 아닐지?
J.Parker 2007/08/29 14:29 L X
율량교장은 마지막 예비군 훈련 한 곳이네요.^^
암튼 세상은 너무 좁아요.. 율량교장 아시는 분을 뵙고ㅎㅎ
오전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네요. 이런날은 그냥 파전에 막걸리로 기분 내야 할텐데요.. 비오늘 날 밀가루 음식은 기분을 좋게 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먹었다 생각하시고 좋은 오후 시간 보내세요.^^
egoing 2007/08/29 14:39 L X
옙, 청주에서 한번 모셔야 할텐데 말이죠.
기회가 있겠죠!!
:)
가즈랑 2007/09/07 19:57 L R X
글 잘 봤습니다. 군복(외모)에서 많은 것을 읽으셨네요. 제 생각 하나를 말씀드려볼께요.(저도 예비군 5년차입니다.^ ^)

저는 예비군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에는 '현역'들과 다른 시선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아무리 예비군 마크가 있고 머리가 길더라도, 멀리서 보면 다들 '군인'같거든요.

군인들의 사회적 평판이 좋지 않은 우리 사회도 한 몫 합니다. 그렇게도 빠져나오고 싶었던 군인이라는 틀 속에 더이상 도매금으로 싸잡히기 싫다는 것이죠. 군인이 명예롭게 여겨지고 그 상징으로서 군복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예비군들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것이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교복을 훼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going 2007/09/08 01:04 L X
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나는 군인이 아니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그래도, 왠지 예비군마크가 민간인들에게는 결국 외국어라는 점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구요.
kose 2007/09/09 02:19 L R X
트랙백 잘 읽었습니다. 내무반 이라는 장소와 군복이라는 외모로 복종의 결합체를 잘 형성해야 절대 복종이 이루어 질수 있고 또 그에 따라 복종하는 군인을 글로써 잘 표현하신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going 2007/09/09 09:41 L X
좋은 글은 아닙니다만, 감사합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인간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를 생각해보려고 쓴 글입니다.
mepay's 2007/11/06 04:04 L R X
저도 예비군 5년차 입니다. 정말 좋은글 입니다. 무슨말을 하고 싶은데..아무말도 할수 없게 만드십니다. ;;너무 뛰어난 지금껏 블로그를 돌아보면서 최고의 글인것 같습니다.
egoing 2007/11/08 11:11 L X
제가 요즘 몸이 많이 아픕니다. 과찬이라는 것을 알지만서도 칭찬을 들으니 회복에 좋은 영양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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