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저널리즘의 몰락과 부유한 저널리스트들의 등장 한 때 저널리즘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이 돈은 생산하고 유통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자를 고용해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신문사와 방송국을 만들어 배달하고 방송해야 했다. 돈이 있어야 저널리즘을 할 수 있는 부유한 저널리즘의 시대였던 것이다.그러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신문사와 방송국이 없어도 저널리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아무나 저널리즘을 하는 시대가 온 것이고, 부유한 저널리즘이 몰락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동시에 부유한 저널리스트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블로거,트위터리안과 같은 이름으로 호명된다.이들이 부유한 것은 돈이 많기 때문이 아니다. 본의 아니게 저널리즘에 참여하면서도 돈은 벌면 좋고 못 벌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직업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본업이 저널리즘인 기자와 생업이 따로 있는 블로거의 경쟁은 말하자면 취미인과 직업인의 각축인 셈이다.이 취미인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자들을 압도하는데 기자가 남의 직업에 대한 목격자라면 이들 취미인들은 자신의 직업과 삶에 대한 당사자다. 전업 목격자만이 저널리즘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서서히 물러나면서 기자라는 목격자들은 스스로 저널리즘을 하는 당사자들과 경쟁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취미인들이 무서운 것은 이들 중에는 아예 수익 자체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아무런 가치도 구하지 않느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 가치는 돈으로 환산되지 않았을 뿐, 돈 이상의 가치다. 어떤이는 영향력을 키워서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어떤이는 직장을 구하고, 어떤 사람은 생각의 도구로 활용한다. 지금까지 언론사와 기자들의 저널리즘이 정확한 정보와 수익모델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해 왔다는 점에서 취미인들의 등장은 이 시대를 규정하는 중요한 풍경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콘텐츠인 저널리즘은 사라지지 않는다. 언론사와 기자라는 컨테이너가 흔들릴 뿐. 2010/04/03 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