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에 해당하는 글3 개
2009/03/09   기형도 (4)
2008/11/07   생명 (3)
2007/02/10   자살 (5)


기형도
기형도 #
어제가 시인의 20주기였다. 가만히 그의 시를 읽어 보았다. 짐작대로였다. 그의 시는 죽어 있었다. 정확하게는 시가 죽은 것이 아니라, 나의 중세(中世)가 닫힌 것이다. 이제 나는 그를 추억할 뿐, 그를 누리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 없다. 사랑도, 증오도, 혐오도 더 이상 미친 듯이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칠흙같은 중세가 종종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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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20주기에 정대표님이 다녀오셨다. 그는 기형도와 신문사 입사동기이자 친구였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이유만으로 정치부에 배정된 그는, 그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문화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얼마 후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극장에서 발견되었다. 그렇게 쓸쓸하게 떠났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게 되었다. 추모행사에 다녀온 정대표님의 글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마음이 이상하다. 한쪽에는 여전히 에 띤 기형도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이제는 중년이 된 대표님이 나란히 앉아있다. 당신들은 같은 곳을 묘하게 응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인은 이제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 그리고 나는 그의 친구를 모시고 있다.

#
대중은 신화의 죽음을 애도한다. 동시에, 안도한다. 그래서 나는 종종 비틀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잊는걸까? 시인의 친구와 시인의 가족들에 대한 이 미묘한 감정은 멀까? 소름 돋는다.


       + '20주기' 기형도 시인 묘소엘 다녀와서...
       + 기형도를 추억하다
       + 죽은 시인의 사회



2009/03/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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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책이야기 2009/06/09 23:21 x
제목 : 기형도 산문집(짧은 여행의 기록) -기형도
<내가 기형도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던 건. 그가 떠난지 한참이 지난 다음이었다. 내가 가진 그의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의 표지 뒷 장에 써놓은 낙서가 <1998.3월>인 것을 보면 기껏해야 그 ...
Tracked from manuscript 2009/06/10 12:21 x
제목 : 잠이 오지 않는 밤, 기형도를 추억함
어느덧 나는 기형도가 살아낸 것보다 두 해를 더 살고 있다. 단순한 논리로 생각해 본다면 나는 어느새 그보다 훌쩍 커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기형도'라는 이름에서 전해오는 차갑고 낯선 설레임을 지울 수 없다. 이것은 순수한 설레임이라기 보다 맨 처음 그의 시집으로부터 나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했을 때 느끼게 되는 두려움의 일종일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여기에 몇자 적는다. '기형도 전집', 문학과지성사, 1999. 기형도 그러니까 내..
wldus 2009/03/24 01:24 L R X
지하철역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오는 계단을 오르다가
문득 기형도가 생각나는 날이 있어요.

그날도 "그래, 내 느낌이 맞을지도 몰라" 하면서
계단을 디뎠던 것이 생각나요.

그는 그렇게 죽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 같다는
느낌.

그냥 그런 느낌.
egoing 2009/03/24 11:59 L X
지하철이라. 참 많은 죽음이 이루어지는 곳이죠. 제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였어요. 시간이 붕떠서 플랫폼에 가만히 앉아 있었죠. 사람들이 밀물처럼 쓸려왔다, 썰물 처럼 빠져나갔어요. 그 적막감을 견디지 못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가장 참호한 죽음을 택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지하철과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시니까 이런 생각이 드내요.
개구리 2009/06/13 17:58 L R X
전엔 혼자 영화보러 밤에 자주 가곤 했었는데, 기형도를 알게 된후론 그만 두었습니다. 그건 제 이야기고, 기형도는 참 좋은 시인입니다.
egoing 2009/06/14 01:55 L X
내면의 치열함으로 기억될 사람인 것 같습니다. 죽어서도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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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생명




살기 위해 무엇인가 죽여야 하고,
언젠가 죽어서 무엇인가에 의해 섭취된다.
살의와 운명의 그 복잡한 속사정.
어찌보면 이게 생명의 얼개일지도 모르겠다.







2008/11/0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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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11/07 12:58 L R X
죽어야 살고 살려면 죽어야 하고 결국 같은 말...훗
egoing 2008/11/08 20:43 L X
참 답변이 어려운 심오한 문장이내요. 죽어야 살고, 살려면 죽어야 하고. 음미할 가치가 충분하내요.
fkgk78 2009/04/08 20:52 L R X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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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자살 죽음에 대해 생각해봤다. 내가 가진 신앙은 스스로 죽을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자는 진정한 신앙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으므로...
 
정다빈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은 무서운 전염병이다. 유명인의 자살과 자살률간의 상관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 죽음은 어떠한 조건이 만족됐을 때 떠나는 것이 아닌 돌아가는 것이 되어버린다. 삶과 죽음은 지근거리에서 이웃하고 있는 것이다. 한쪽 면에는 두려움이 다른 한쪽에는 유혹이 세겨진 동전이 위태하게 서있다. 이 것이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 어떤이는 병원에서 죽음과의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어떤이는 욕실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나는 어떤가? 나는 내가 죽어서는 안될 100가지 이유를 알고 있다. 나에게 죽음은 생각해 볼 대상이지, 실행할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겐 죽을 수 밖에 없는 100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죽음에 대해 평할 수 없다. 단지 그녀를 통해 나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 볼 뿐이다.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다. 죽음이 남겨진 사람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월요일, 화요일이면 그녀의 옥탑방에 들려 지친 어깨를 편하게 기대고 쉬던 사람들 그들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빈님은 그녀가 돌아가고 싶었던 '그 분'의 품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2007/0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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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onodj.com 2007/02/13 10:58 x
제목 : 자살클럽
감독 : 소노 시온 출연 : 료 이시바시(쿠로다 형사), 마로 아카지(무라타 형사), 나가스 마사토시(시부사와 형사), 하기와라 사야(미츠코), 사코 히데오(하기타니 형사) 사실 영화리뷰를 쓰자는 ..
얼어라 마음 2007/03/06 18:59 L R X
얼마 전에 회사 동료들하고 그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지.
편하니까 '미친 짓' 한 거라고, 사치스러운 거라고.
나? 나는 그 말에 아주 웃긴 자태로 벌컥 화를 냈지.
'사치'와 '안 사치'의 기준은 뭐냐고. 물론 그래, 죽고 싶지 않아도 죽을 수밖에 없는 애달픈 이들이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세상을 먼저 '미쳤다'라고 말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자살클럽이라..어떤 영화야? 보고 싶다. 제목부터 어필인데?^^
egoing 2007/03/07 17:23 L X
자살클럽은 내가 추천한 영화가 아니라 트랙백으로 날라온 거야. 그리고 타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또 마음으로는 그게 잘 안되내.
김삿갓 2008/03/26 03:27 L X
죽고십다
비밀방문자 2007/12/29 20:10 L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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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09/03/25 21:09 L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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