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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0   창의력의 원천은 부실함 (4)


창의력의 원천은 부실함
창의력의 원천은 부실함 창의력의 원천은 부정확함이다. 정확한 것은 확정적이지만, 부정확함은 불확정적이다. 확정적인 것에서는 새로운 것이 나타날 수 없다. 그래서 창의력은 불확정적인 것, 다시말해 부정확함을 근원으로 두고 있다. 기억만해도 그렇다. 기억이란 참 부실하다. 잘 까먹고, 왜곡되기도 쉽고, 기억 간의 간섭도 쉽게 일어난다. 이러한 부실함이 인생을 고단하게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도 한다. 시스템은 이의 대칭점이다. 시스템의 정확함은 종종 인간을 두렵게 하지만, Save의 값과 Load의 결과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이상 시스템은 입력과 출력이 동일하다. 언어는 또 어떤가? 나는 (개콘의 유상무상무상이 상무놀이 한 것과 같은) 말장난을 좋아하는데, 언어의 헛점을 이용해 문맥을 틀어버리는 말장난은 언제나 그 특유의 싱거움 때문에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것이 새로운 문맥을 만들어서 새로운 사고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의어나 동음이의어가 꼭 결함은 아닌 셈이다. 반대로 시스템의 언어는 정확성을 금과옥조처럼 여긴다. 시스템의 언어를 프로토콜이라고 하는데,  프로토콜의 미덕은 엄격함이고, 모호함은 최상의 악덕으로 간주된다. 이것은 손실을 방지하지만, 새로운 것도 기대할 수 없다.

정확성은 물론 중요 하지만, 부정확성을 무조건 악덕으로 몰아붙이는 교육환경에서는 창의적인 사고가 기를 펼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나의 이 유서 깊은 부실함에 대해서 좀 더 너그러워지기로 했다. 한편, 시스템이 창조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도에 대한 테크놀로지에서 벗어나서 애매모호함에 대한 태크놀로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시스템이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 야동과 창의력


2009/05/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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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o 2009/05/21 10:58 L R X
창의력과 부실함을 연결하는 것이 참 재미있네요.
잘 읽고 갑니다!
egoing 2009/05/21 16:14 L X
감사합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ㅋ
멍멍이 2009/11/08 17:03 L R X
시스템이 창조적인 사고를 한다면 더 두려워지겠는데요. 정확한 기억과 더불어 창조적 사고까지 겸비하다니 ^^ 만약 그 때가 되면 사람은 무얼 할 수 있을까요..
egoing 2009/11/10 06:34 L X
없겠죠. 어쩌면 태초부터 심어진 기계들의 욕망을 위해서 사육당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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