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블로깅하다
|
블로깅하다 나에게 블로그는 육체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감성과 이성이 포스트로 육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술에선 현실을 충실하게 묘사하면 구상이라고 부르고, 피카소처럼 자연을 모사하지 않고 작가의 영감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비구상이라고 부른다. 즉 비구상에서 구상이 되는 공간이 블로그이고, 이러한 행동이 블로깅인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고단한 일이다. 이성과 감성의 비구상적인 꼼지락거림을 구상의 세계로 호출하는 것은 극심한 진통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한 때는 표현의 관성에 굴복해 거짓말을 하며 가책을 느끼기도 했고, 또 한 때는 슬럼프에 허덕거리며 술에 쩌들어 살 때도 있었다. 그 후엔 평범한 직업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했다. 맨 처음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때의 순진한 욕구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사이에 펼쳐진 연대기는 의도됨과 의도되지 않음이 뒤죽박죽된 절필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절필조차 작문의 한 형태일지도 모른다. 그래, 생활로 돌아가서 충전하고 오라는 계시겠지.
이번 절필은 참 길었다. 20대의 반토막을 글을 쓰지 않고 보냈으니 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돌아와서 봤더니 고통이 실은 글쓰기의 한 측면이더라. 조정래 선생께서는 첫 장을 쓰기 위해서 20~30장의 파지가 나오는데, 그 한 장을 쓰는데 2~3일이 걸린다고 했다. 10년에 걸친 대하소설이었으니 그가 감내야 했던 고통은 나 같은 보통사람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겠지. 그도 그럴것이, 한편의 포스팅을 완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비트가 타이핑과 삭제를 반복하며, 공개의 마지막 단계에서 비공개로 낙태 되던가!
창조적 행위의 또 다른 측면이 있다. 바로 은밀성이다. 나와 당신은 예외 없이 은밀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밀애와 인내의 고통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블로깅도 다르지 않다. 온라인, 오프라인에서의 대화, 살아있는 자, 죽어있는 자와의 대화, 생물, 사물과의 대화..... 생활의 구석구석에서 수많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은밀한 밀애는 그 절정의 순간에 수많은 상념들을 사정한다. 이들은 스스로의 운동성을 발휘하여 격렬한 속도로 자궁으로 헤엄쳐 나아간다. 모든 포스트의 어머니이자, 고향인 위지윅에 도착한 이들은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그 전투 끝에 승리를 거머진 상념만이 위지윅의 텍스트 필드에 착상된다.(위지윅 : WYSWYG ::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저작화면과 출력화면이 동일한 현대적 저작프로그램)
끝이 아니다. 모든 생을 통털어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공개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공개의 가장 두려운 적은 다름 아닌 자궁의 안락함이다. 얼마나 많은 상념들이 삶의 고통과 죽음의 유혹에서 죽음을 선택했던가? 글 목록은 이들의 무덤이 된지 오래이다. 텍스트 큐브는 이들의 죽음을 기리고, 그 부활을 장려하기 위해서 글 목록의 제일 높은 곳에 탭을 마련해 두었다.
은밀성 속에 숨어있는 창조의 고통은 그것을 더욱 고독한 행위로 만들고, 고독은 고통으로 다시 수렴되어 더 큰 고통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에는 진통을 감내케하는 희열이 있다. 고통이 클수록 희열은 대단한 것이 된다. 희열은 창조의 또 다른 측면이다. 비구상이 구상이 되어 육체를 가졌을 때의 희열은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Runners' high 신체적인 극한의 지점에서 내밀하게 분비되는 생체적인 마약으로 인한 환각상태.
창조적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은밀한 고통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희열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글을 쓰고, 제품을 개발하며, 쓰지도 않을 자본을 축적하고, 아이를 갖는다. 신의 솜씨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피조물의 피조물에 불과하지만, 신이 경험했을 나르시즘을 간접경험 하는 것은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치명적 유혹이니까.
창피한 고백이지만, 나는 공개된 글을 보며 기뜩한 감상에 젖곤한다. 이게 정녕 내가 쓴 글이 맞습니까? 물론, 자뻑의 기간이 길게 가지 않는다는 점은 창조의 마이너한 측면이다. 시간은 자뻑을 가만두지 않더라. 나르시즘의 희열 뒤를 바짝 따라오는 불쾌감과 허무는 이내 길거나 짧은 절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열에 대한 기억은 천천히 불쾌감과 허무를 밀어내고, 그 빈자리를 창조에 대한 욕망으로 채울 것이다. 그래서 절필은 영원하지 않다.
+ 포스팅하다 + 블로깅의 어려움 2007/09/22 20:35 |
|
|
|
|
|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460
|
Tracked from * bd's chungchoon.. 2007/09/19 18:45 x
제목 : 블로그란거,
블로그란거, 이거 사람 기분좋게 한다.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들이 담긴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내 마음 한편을 치유하고 있는듯한..."이렇게 다들 생각하는구나" "이렇게 다 겪는구나" "이렇.. |
|
|
|
|
|
포스팅하다
|
포스팅하다 포스팅이란 육신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상념이 포스트로 육체화하는 것이다. 그토록 원하던 몸을 갖춘 상념은 영혼이 되어 포스트에 깃들 것이다. 육체를 갖는 것은 존재하지 않던 것이 존재하는 것이고, 영혼이 깃드는 것은 ‘단지’ 존재하던 것이 개별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개별성을 갖춘 포스트는 곧 독립된 자아로써 자신의 어머니이자, 고향인 블로거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할 것이다. 동시에, 자유를 찾아 광활한 네트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댓글로, 트랙백으로, 인용으로, 심지어는 펌으로..... 거대한 네트의 생태계는 영혼화, 육체화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흘러들어온 포스트에 영원성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블로거는 극심한 분리의 고통을 경험한다. 그것은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과 다르지 않으리라. 슬픈 일이지만, 포스트는 블로거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독립된 자아이다. 그 소유를 맹목 하며, 독립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는 블로거 자신의 가능성을 과거에 감금시키며, 블로거 스스로를 타인에 대한 영원한 타인으로 유배시킨다. 그에게 포스팅이란 풍부하게 존재하기 위한 삶의 과정이 아니고, 풍족하게 소유하기 위한 욕망일 뿐이다. 포스팅을 할수록 그는 화석화될 것이다.
한편, 타인의 포스트를 자신의 사유물인 양 소유하려는 태도도 있다. 딱한 것은 그가 한번도 생명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살아있지 않았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길 흔적조차 사실은 없는 것이다. 그에게 블로그란 존재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이 아닌, 무의미함에 연막을 치기 위한 쇼핑에 불과하다. 그는 곧 무의미함에 압도당할 것이다.
흘러들어온 앞선 성취에 창의를 보탠 후 네트의 생태계로 돌려보내는 것. 그것은 어떤 차원의 생태계에서도 ‘순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당연한 과정이다. 생태계는 순환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사유(思惟)란 짧은 의미에서의 사유재(私有)이면서, 긴 의미에서의 공공재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불가항력이다.
+ 관련글 - 블로깅의 어려움 - 블로깅하다 2007/09/14 16:02 |
|
|
|
|
|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456
|
Tracked from 민노씨.네 2007/09/12 15:11 x
제목 : 당신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
블로그란 온라인 실존이 자라나는 집이다. 그 집은 때론 열띤 함성이 울려퍼지는 시청 앞 광장이 되기도 하고, 사춘기 소녀소년의 두근거리는 심장을 만들어내는 다락방 밀실이 되기도 하며, .. |
Tracked from ★Stella et Fossilis 2007/09/16 22:58 x
제목 : 내게 있어 블로그란 무얼까?
요즘은 몇가지의 일이 맞물려 고전하고 있습니다. 본래 4월이 되면 바빠지는 일을 하고 있고, 3월 말까지 마무리 해야할 일, 4월 5일까지 마무리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벼락치.. |
Tracked from 거친마루 카리스마 2007/09/24 18:28 x
제목 : 블로그스피어에 대한 회의
요새 메타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확실히 생각이 일률적이 아니고 다양해졌다는 점에 있어서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슈 또는 추천받.. |
|
|
|
|
|
블로깅의 어려움.
|
블로깅의 어려움. 싸이월드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다. 신변잡기가 아닌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다. 미니홈피와는 다르게 블로그는 뭔가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로거들의 세계에서는 '블로거는 어때야 하는가'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네이버 700만 블로그 중 대다수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거나, 스크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블로그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반증이 아닐까? 어쨌든 블로그는 글을 쓰는 공간이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글쓰기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블로그에서 글쓰기의 어려움이 대화상대가 모호함에서 오는 것이라는 점을 가설로 세우고, 나는 어떤 방법으로 이 막막함에 대처하고 있는지, 궁극적으로 어떤 경지에 도달하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처음 ABC 마트에 운동화를 사러 갔을 때의 느낌은 '난감함'이었다. 물건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인 법이다. 물건은 많은데 살 것이 없다. 이것은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는 글쓰기의 소재가 무궁무진한데, 우리는 글거리가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것은 대화와 발표의 차이를 통해 그 심리적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대화를 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혹은 전화로 메신저로 댓글로 이메일로. 그런데 이랬던 우리가 무대 위에 올라서 발표를 하려고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소위 무대 공포증이라는 것. 발표의 달인들은 앞에 앉아있는 청자 중 마음이 통할 것 같은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최면을 걸라고 조언한다. 즉, 발표도 대화처럼 하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휼룡한 발표는 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시종 흥미진진하게 '대화'하는 것임에 반해 대화의 자리임에도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대화를 '발표'처럼하는 것이다. 자신을 달변이라고 여기는 자아도취에 빠져있겠지만, 참여를 용납하지 않는 대화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마음씨 좋은 사람은 없다. 대화건 발표이건 바람직한 소통의 요체는 상대방과의 긍정적인 심리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상호작용임이 분명하다. 말하기를 대화와 발표로 구분한다면 댓글은 대화, 포스팅은 발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화와 발표에서 나타나는 무대 공포증은 여기에서도 발견된다. 댓글은 쉽게 하면서도 포스팅은 어려워하는 것이다. 결론은 동일하다. 포스팅도 가상의 상대방을 설정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상하며,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의 하나는 allblog나 eolin 같은 블로그 커뮤니티(메타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들 서비스의 간판에 걸리는 주제들은 블로고스피어의 박스오피스라고 할만한 것들이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이 주류언론이 세팅한 의제에 편승함에 반해 이들 서비스는 블로거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전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상정하는 주제가 IT 이슈에 치우친 감이 있고, 디워와 같이 소모적인 논쟁을 통해 높은 트래픽을 도모한다거나, 한나라당과 같이 일방적인 이즈매로 치우칠 수 있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진열한다는 점은 건설적인 글쓰기에 독이 돌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블로그씨라는 캐릭터가 정기적으로 블로깅 꺼리를 배달하고 있다. 다른 방법은 댓글을 포스트로 전환하는 것이다. 댓글이 포스팅에 비해 수월한 것은 타인의 포스팅 혹은 타인의 댓글이라는 대화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타인의 포스팅에 댓글을 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댓글에서 생산적인 담론의 잉태 가능성이 보인다면 이를 자신의 포스팅으로 다시 옮기는 것이다. 댓글을 '띡'다는 것만으로도 뇌 속에서 곤히 잠자고 있던 문제의식과 표현에 대한 욕구를 흔들어 깨우는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자신의 포스트를 다른 사람에게 트랙백으로 보내거나, 다른 사람의 댓글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블로그 세계에서 외연을 점차 넓혀가고, 공동체의 고민을 함께 함으로써 글쓰기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호작용이야말로 블로고스피어 역동성의 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인 자극적인 언사는 필연적으로 악플러라는 망령을 소환한다는 점이다. 악플러가 따라붙으면 생산적인 담론은 이미 틀린 것이다. 만약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한다면 악플러의 쇄도가 돈의 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폐해는 더욱 크다. 최근 공성술의 발전으로 에드센스라는 것을 통해 공격을 돈으로 반사시키는 태극권이 등장하기에 이르렀지만, 이러한 공방이 아름다운 풍경이 아님은 분명하다. 많은 댓글과 조회 수를 원한다면 진중권 씨처럼 샤우트 창법으로 질러대면 그만이다. 블로그는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모해 대성황을 이룰 것이다. 콘서트는 대박이 나겠지만, 심형래 씨와 진중권 씨의 팬들은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 것이다. 손익은 분명하다. 꼭대기는 돈을 벌고,아래는 돈을 잃는다. 문제는 콜로세움과 아테네의 입지조건이 서로 기피한다는 것이다. 콜로세움의 쏠쏠한 입장료를 취할 것인가? 아테네 학당을 열고 불멸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문체는 태도이다. 얍삽하게 말로만 예상되는 반론을 인정할 것이 아니라 문체를 통해 정중함을 견지하고,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얼마 전 고등학교 논술을 직업으로 하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논술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이 어떤 주제를 놓고 고민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고민을 대신해주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친구의 말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렇고 지금의 논술교육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마치 문제 풀 듯이 누군가에 의해 세팅된 주제를 글쓰기의 대상으로 한다면 글쓰기의 중요한 목표인 문제의식 설정과 이를 통해 고양되는 창의성은 저하될 우려 들었다. 고교생들의 논술을 지도하고 평가하기 위한 방법론적인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방식의 사각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고, 스스로 문제의식의 출발점을 설정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소양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몇몇 방법을 통해 포스팅의 단초를 제공받는 것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가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문제의식을 타인에게 아웃소싱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문제의식은 글쓰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의식의 중요함에 비하면 문체의 유려함, 논리의 정교함 같은 것들은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아교풀과 같은 것이다.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아젠다, 시시각각 변하는 여론의 동향, 타인의 생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글쓰기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본인의 개성을 발굴하고, 공동체의 다양성에 기여하는데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공동체적 연대감은 물론이고 개별적인 독립성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ABC마트로 돌아가 본다. ABC마트 같은 곳에 나타나서 꼼꼼히 물건을 살핀 후 합리적인 구매를 한 후 홀연히 사라지는 사람을 나는 쇼핑의 고수라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은 기껏 눈썰미 좋은 친구를 대동하거나, 점원에게 추천을 부탁하는 정도니까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다. 고수와 범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수는 스스로가 모델이면서 코디라는 이중적인 역할극을 수행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타인의 시선을 가진 것이다. 글쓰기에도 고수는 있다. 그는 미디어나 여론 또는 타인이라는 자극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선험 자의 성취와 자신의 창의를 질서 정연하게 구분해 스스로 과제를 제시한 후 이를 탁월한 솜씨로 이뤄나간다. 이들은 외부의 자극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공동체와 내면에 대한 관찰과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세상이 야만적인 열정에 휩싸여있을 때에도, 흐트러짐 없이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는 열정적이지만, 열정에 노예가 되지 않으며, 그의 열정은 경쟁에 의해 획득한 자아도취적이고 배타적 열정이 아니고, 타인에게 전파되는 종교적인 열정이다. 아! 내가 죽기 전에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 관련글 - 블로깅하다 - 포스팅하다 2007/08/23 01:00 |
|
|
|
태그 : allblog,
eolin,
경지,
고수,
글쓰기,
네이버 블로그,
댓글,
블로깅,
싸이월드,
올블로그,
포스트 |
|
|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424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