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별자와 식별력 엄청난 군집생활을 하는 팽귄은 그 복잡한 와중에도 제 처자식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네셔널 지오그래피에서는 이것을 놀라운 일이라고 치켜세운다. 이에 맞서는 인간의 능력도 장난은 아니다. 아무 생각도 없이 강남역을 가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저 쪽에서 청주에 살고 있는 울엄마가 나타난다면 나는 당신을 알아볼까? 못 알아볼까? 직장동료인 친애하는 슈테른님이 현상금을 내걸었다. 다음 사진에서 자신을 찾으면 밥 한끼를 반드시 쏘겠다는 것. 나는 그녀를 찾았다. 단지 273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화면 위에서 누군가를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면서, 애정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컴퓨터의 이미지 식별능력이 아무리 발전해도 저 안에서 슈테른님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도 마찬가지다. 극사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넘쳐 나는 오늘에도 사람의 얼굴만큼은 어색한 촌티를 벗지 못하는 것을 보면, 기술은 식별력을 따라가기에 여전히 역부족이다. + 나의 KLR 화보, 그리고 아쉬운 몇 마디 + 식별자 고갈의 시대 :: 도메인 + 식별자2 + 식별자 2009/04/15 11:25 |